수학전문 지혜원 (知慧原)
실장 이 유진
교육상담 579-0304
중간고사를 앞둔 이때가 자녀를 둔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가장 긴장하는 때인 것 같다.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겨울방학부터 3,4월 까지 도합 4달 동안이나 수학에 돈과 시간을 쏟아 부었는데 시험 결과가 겨우 80점대를 왔다 갔다 한다면 급기야 내 아이가 수학 학습 부진아가 아닌지 의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대치, 도곡 중심의 강남 서초 지역에서 수년간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해본 결과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한 일에 속하며 실지로 뇌파검사, 학습클리닉, 매니지먼트 학원까지 아이를 빙빙 돌리다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도 허다하다.
일례로 도곡동에 사는 J양의 경우 G사립초등출신으로 초등 때 좋다는 수학학습 프로그램이라면 무엇이든 아이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면 다 시켰다. 그래서인지 당시 영재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학교 내신이며 경시에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중학교 진학 후 전교등수는커녕 반 등수조차 엄마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자 선행도 중단시키고 내신에만 올인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별반 다를 게 없자 이제는 아이가 수학을 해도 안 되는 수학 학습 부진아가 아닌가 의심할 지경에 이르렀다.
J양의 사례에서 보듯이 초6부터 중2 까지 겨우 3년 남짓한 시기에 같은 아이가 왜 수학 영재에서 해도 안 되는 수학 학습 부진아로 전락한걸까?
왜 겨울방학부터 내내 수학에만 매달렸는데 성적은 이 모양일까?
이에 대한 답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원인은 이 지역 즉, 강남 서초지역 학교들의 수학 문제 수준이 워낙 높다는 것이다. 초등때는 경시수준이라도 문제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웬만큼 공부해도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이지역의 문제 수준은 1~2등급 받는 고등학생들도 쩔쩔 매는 정도의 난이도의 문제가 버젓이 중1시험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정도의 난이도를 극복하고 수학전교 최상위 등수에 진입하려면 그야 말로 검증된 교재 4~5권 정도를 하나도 빠짐없이 풀려야 한다. 실지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는 이 지역에서 요즘 어렵다는 D중학교 내신 준비를 위해서 9~10 권 정도의 검증된 교재를 풀어주는데 그래야 안본 문제없이 겨우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다.
둘째는 수학은 철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른 과목은 다 인강이 통하지만 수학만은 인강이 통하지 않는다. 과외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내 아이만 봐주면 피드백이 철저히 이루어 질거라 착각하지만 실지로 과외는 선생님들이 일방적으로 설명해주고 아이가 풀어오면 모르는 것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푸는 과정에 선생님이 함께하며 모르는 부분을 만나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가이드 해주고 풀이 해주는 그러한 피드백 시스템이 철저히 이루어 져야 실력과 점수가 연결된다.
셋째는 점수를 모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분산되어 있는 아이들의 실력을 한곳으로 모아주는 프리즘의 역할 그것이 바로 부모와 선생의 역할이다. 그 방법으로는 틀린 문제는 물론 맞은 문제까지 다양한 풀이를 통해 문제 보는 시각을 전환해준다든지 고등부의 경우 무조건 정석이나 쎈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더하여 고1 과정부터 수능 문제, 평가원 문제 등의 입체적 문제를 접하게 하고 중등부의 경우 공부를 못한다고 무조건 쉬운 문제집만 풀리지 말고 하루에 몇 문제라도 심화문제를 다루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아이의 능력을 모아 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행력이다. 이 지역에서 공부 방법에 대하여 모르는 아이는 없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차이는 바로 그것을 실행에 옮겼는가의 차이일 것이다. 그럼 아이가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 전적으로 아이의 게으름이나 무능함 때문일까? 그것을 실행에 옮기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바로 부모와 선생의 역할이며 공부하라는 말로 그치지 않고 공부를 하도록 옆에서 인도해주는 행동들이 부모와 선생의 실행력일 것이다.
이 지역에 수학 학습 부진아는 없다. 단지 아이들의 수학교육에서 제대로 가이드를 못하는 가이드 부진 부모나 가이드 부진 선생이 있을 뿐이다. 내 아이가 수학 최고가 되는 것도 수학 학습 부진아가 되는 것도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르면 배워서라도 내 아이의 능력을 한곳에 모아주는 프리즘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고민하여 그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지역 부모님들의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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