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삶에 지친 서른일곱 남자가 있다. 술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남자, 그 이름은 오만상. 그에겐 가족도, 친구도, 사랑도, 돈도, 건강도 아무것도 없다. 그가 가진 단 하나의 소원은 자신을 낳다 하늘로 가버린 엄마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의 인생에, 그녀들이 쳐들어온다. 스물다섯 한 여자(나홍이)와 열 셋 한 소녀(박단비). 어느 날 갑자기, 운명처럼 모이게 된 띠 동갑 만상, 홍이, 단비가 서로 부딪히고, 상처주고, 그러다 결국 서로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인생 벼랑 끝에서 극단적인 선택의 연속인 만상의 삶은 어쩌면 현대인들이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위기의 순간을 보여준다. 암울 할 수도 있는 이런 현실을 뛰어난 유머감각과 아름다운 관계들로 풀어나간다. 15곡에 이르는 주옥같은 음악들과 가슴을 적셔주는 따뜻한 이야기는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만상, 홍이, 단비에게서 위로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무대 세트도 공을 들여 제작했다. LED가 장착된 버스정류장은 평소엔 평범하게 보이지만 때에 따라 무대의 화려함은 물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상나눔씨어터에서 4월 13일부터 7월4일까지.
문의 : 1566-0295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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