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여성 패션 시리즈 - ② 구두
납작한 통굽의 ‘아줌마 구두’는 이제 그만
나이 들어도 때와 장소에 따라 굽 높이와 컬러 변화 줘야
‘소녀가 메이크업을 하고 하이힐을 신는 순간 여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또 ‘여성 패션의 시작과 끝은 구두로 완성 된다’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여성에게 구두는 신발을 넘어선 그 이상의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하이힐은 섹시하다’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아찔한 죽음의 구두라는 ‘킬힐’이 지난해 유행할 당시 여성들의 자존감도 킬힐 만큼이나 높았다는 것에 모두들 고개를 끄떡인다. 삶의 무게가 묻어나고 고된 인생에 찌든 중장년 여성들도 섹시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킬힐에 대한 판타지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멋과 섹시함 그리고 판타지가 배제된 그저 편안한 통굽 구두인 일명 ‘아줌마 구두’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중장년 여성의 구두 선택은 매우 어려운 점이 많다. 변화된 체형과 건강 등을 생각해야 하고 또 외출할 때는 체면도 고려해야겠기에 유행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러나 중장년 여성들이여, 이젠 하이힐과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리자.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투박한 통굽이 최고라는 고정관념도 벗어버린다면 이제부터 진짜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다.
탠디
화려한 보석 장식으로 우아함과 여성미를 강조했다.
중간 높이 굽으로 중장년 여성들도 봄에 무난히 신을 수 있는 탠디 제품.
올 봄 트렌드는 강하고 핫한 디자인
중장년 여성 구두 굽은 4~5cm가 적당하다. 가장 세련돼 보이고 허리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높이다. 굽이 낮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다. 지나치게 굽이 낮은 플랫슈즈는 발뒤꿈치에 많은 압력을 주고 바닥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흡수되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
그렇다면 올 봄은 어떤 구두가 유행할까. 탠디 디자인실 강선진 팀장은 “올 시즌에는 럭셔리한 소재끼리 결합으로 극도의 장식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속을 비롯 이국적이고 다양한 느낌의 소재와 함께 스팽글, 라인스톤, 메탈, 화려한 보석장식을 활용한 슈즈가 유행한다”고 밝혔다. 조형적인 각진 디자인과 멀티 스트립, 지퍼, 랩 디테일로 섹시함을 살린 중간 높이의 힐이 봄 거리를 장식할 전망이다.
또 네온 컬러의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이나 심플하고 실용적인 형태의 어번(Urban) 스타일이 눈에 띄며 밝은 컬러의 악센트나 대담한 컬러 블로킹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토우 슈즈와 발등과 발목을 감싸는 스타일의 슈즈들이 대거 유행하며 여심을 사로잡는다.
미소페 박기정 이사는 “중장년 여성들의 경우 터프하고 전원적인 감각의 요소들이 믹스된 스타일이 주를 이루며, 강하고 핫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유행한다”고 전했다. 지브라, 호피와 같은 애니멀 프린트, 파충류 스킨을 사용하거나 과감한 소재들을 믹스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나타낸다. 자수와 대담한 원석의 콤비 디테일, 민속적 모티브, 레이스 디테일이 많다. 컬러는 정열적인 레드, 오렌지, 바이올렛, 캐러멜 컬러들이 주류를 이룬다.
하체 뚱뚱한 체형은 심플한 구두를
아무리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던 여성들도 세월과 함께 몸매도 변하게 마련이다. 때문에 변화된 자신의 체형에 맞춰 적당히 유행도 따라가면서 구두를 선택해야 한다. 발목과 종아리, 허벅지 등이 대개 굵어지거나 반대로 마르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잘 고려해 고른다.
상체가 뚱뚱한 체형은 화려한 신발로 시선을 끌어내리는 것이 좋다. 반면 하체가 뚱뚱한 사람은 심플한 구두를 선택하고 귀고리나 모자, 스카프를 활용해 시선을 상체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또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은 굽이 높은 구두로 결점을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굽이 낮은 단화나 운동화를 신을 때는 모자를 함께 코디 하면 한결 멋져 보인다. 구두 대신 모자로 키가 훨씬 더 커이도록 하는 효과다.
강 팀장은 “종아리가 굵은 경우 발등이 많이 파인 심플한 스타일의 펌프스가 제격이지만, 구두와 스타킹, 스커트의 색상을 일치하면 다리가 가늘고 길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발목이 굵은 체형은 통이 넓은 부츠나 워머를 신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발목까지 올라오거나 발목에 딱 붙는 구두는 절대 피한다. 대신 장식이 없는 심플한 것으로 선택하고 바지에 포인트를 주거나 스타킹은 불투명한 컬러로 결점을 커버한다.
미소페
베이식한 컬러의 시크함과 큐빅 하트 메탈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부드럽고 조직감 있는 스판 소재로 편안한 착화감이 특징이며 실용성도 갖춘 미소페 제품
화랑이나 음악회는 감각적 모던 슈즈로
장소에 따라서 구두를 선택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중장년에 접어들면 각종 모임이나 결혼식 같은 공식적인 장소 또는 갤러리나 음악회 등 문화 나들이도 많아진다. 모임에는 그날 의상에 따라 구두와 컬러를 맞추면 한결 세련되고 우아해 보인다.
박 이사는 “결혼식에는 밋밋한 구두보다는 발등에 눈길을 잡는 장식이 들어간 구두가 알맞다”며 “갤러리나 음악회 갈 때는 예술 세계와 어울리는 조용하고 차분한 그레이, 베이지, 블루 컬러 등의 감각적인 모던 슈트가 제격”이라고 충언했다.
구두를 잘 신는 방법 중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스타킹이다. 제 아무리 멋지고 예쁜 구두를 신었어도 스타킹 컬러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헛수고다. 스타킹 컬러는 치마나 바지색과 구두색의 중간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 자신의 피부색보다 약간 어두운 컬러를 선택한다면 어떤 구두와도 무난히 잘 어울린다.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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