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아파트 넓게 쓰기
우리 집도 새롭게 변신하고 싶다!
꼼꼼하게 체크해 계약서 작성하고 A/S도 확실하게
최근 강남지역은 새봄맞이 집단장이 한창이다. 꽃샘추위에 5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황사까지 더해지면서 새 봄을 피부로 느끼긴 어렵지만, 20여년이 넘은 아파트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강남지역 인테리어 업체는 집수리 일정이 빡빡하다. 바닥공사 · 새시교체 · 베란다 및 주방확장까지 공사기간이나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처음부터 꼼꼼하게 따져 계약서를 작성해야만 추가비용을 막을 수 있으며 A/S의 범위와 기간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집수리 후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낡은 우리 집, 어떻게 수리하면 좋을까?’함께 알아봤다.
베란다 확장, 천정몰딩에 수도공사는 필수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주부 김 모(38)씨는 지난주 열흘에 걸친 대대적인 집안 공사를 마쳤다. 김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면적 95.87 ㎡로 지난 87년 입주를 시작해 20년이 넘은 노후한 아파트로 집안 실내 면적에 비해 베란다가 넓고 거실 바닥이 울퉁불퉁해 그동안 여러 가지 불편함이 많았다고. 김 모 주부는“원래는 이사하려 했으나 집을 넓혀가기에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내 집을 쓸모 있게 수리해 사는 쪽을 선택했다”며“아이들이 커가고 짐이 늘어나자 베란다를 확장해 거실을 서재로 활용하기 위해 집수리를 했다”고 말했다.
확장할 때 가장 큰 공사는 바로 바닥공사. 최근에는 바닥미장을 기계로 해서 굴곡 없이 반듯하지만,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공동주택은 미장을 손으로 했기 때문에 다소 거칠어 바닥을 모두 파내고 다시 미장 공사를 한 후 마루를 시공해야 한다. 그래야 접착제가 고루 잘 붙고 바닥 들뜸이 발생하지 않는다.
베란다를 확장할 땐 천정몰딩은 필수. 실제로 몰딩 자재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으나 기술자가 시공을 하므로 인건비(하루 평균 20만원 수준)가 많이 든다. 어차피 하루 인건비가 나가는 공사이므로 거실은 물론 큰방과 아이들 방의 천정몰딩도 함께 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거실로 포함될 부분에 수도가 있다면 파이프를 연결해 확장에 포함되지 않는 베란다 쪽으로 반드시 수도를 옮겨야 한다. 베란다 수도를 막을 경우,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이 발생한다.
확장한 부분 난방공사 신경 써야
확장된 부분의 난방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개별난방일 경우에는 베란다였던 부분에 보일러 파이프를 이어 난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앙난방은 보일러 파이프를 연장해 난방공사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보통 20여년이 넘은 아파트의 경우, 중앙난방을 하는 지하보일러탱크의 수명도 20년을 넘겼을 경우가 많다. 용량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한집 두 집 베란다를 확장할 때마다 보일러 파이프를 연장하면 30억 원이 넘는 보일러 탱크를 교체해야 할 경우도 있어 관리사무소에서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난방의 경우 바닥에 전기선을 깔아 추운날씨에는 전원을 꼽아 바닥 난방을 하지만 불편하기도 하고 전기세가 많이 나올까 싶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베란다를 확장하면 결로현상이 생기기도 하므로 물이 흘러가는 곳을 만드는지 살펴봐야하며 단열이나 새시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새시는 10cm 정도 떼고 이중창으로 하는 것이 가장 보온 효과를 높인다고.
사이드라인 아파트에 더 많이 나타나며 베란다 확장 후 벽면 단열이 미흡할 경우 자주 발생하는 결로현상(실내 습기가 온도가 낮은 곳에서 물로 바뀌는 것)은 헌집증후군의 주범으로 꼽힌다. 한번 생겨난 물기는 표면 장력에 의해 물방울로 커지며 중력에 따라 하부로 흘러 모이게 되어 내장재의 오염을 일으킨다. 육안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가구의 뒤편이나 공기 순환이 원활치 않은 커튼 등에 의해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아기나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 결로 방지 필름이 시판되고 있으므로 집수리를 할 때 상의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집수리 할 때 주의사항은
집안 인테리어 공사는 이사를 들어오기 전에 깨끗하게 마치는 것이 시공하는 측이나 입주민 모두에게 유리하다. 살면서 집안수리를 할 경우, 짐을 옮기는 인부가 따로 붙어 인건비가 추가되는 경우도 발생하며, TV를 비롯해 집안 살림살이를 비닐로 잘 싸도 먼지가 가득 차기 때문이다. 공사 시작 전엔 엘리베이터나 경비실 옆 게시판에 공사를 알리는 양해의 글을 써놓아야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 특히 바닥공사를 할 때 옆집이나 아랫집에 끼치는 소음이 심각해 자칫하면 감정싸움으로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 역시 인테리어 업체가 대행하기도 하지만 직접 찾아가 양해를 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인테리어 업체는 가급적 집근처를 선택해야 A/S를 받기 쉽다.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인테리어 업체의 경우, 그 아파트 공사를 많이 해봐서 자재선정에서부터 견적, 차후 생기는 수리사항까지 훤히 꿰뚫고 있어 지속적으로 A/S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사를 진행하다보면 추가로 드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처음 계약서를 쓸 때 꼼꼼하게 따져가며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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