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기반 갖춘 강남구, 외국 환자 유치에 총력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메카 ‘강남구’

한류영향으로 강남구 병원은 국제화

지역내일 2010-03-23

강남구는 지난해 구내의 병원을 찾은 외국 환자 수는 57,361명으로 전년도 45,671명에 비해 11,690명이 늘어 2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진료과목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건강검진이 75.7%로 가장 높았고 한방, 정형외과, 피부과, 치과, 성형외과 시술이 그 뒤를 이었다고 한다.

외국 환자의 출신국가를 보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순으로 많았으며 일본과 중국 환자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진료과목은 미국은 치과, 중국은 성형, 일본은 한방과 피부진료를 선호했다.  

지난 해 1월 해외환자 유치활동을 허용한 의료법개정안(의료 제27조 제3항)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해외환자 유치시대가 열렸다. 강남구에는 서울시 전체 병원의 1/6이 있으며 특히 성형외과는 70%가 강남구에 있다. 강남구는 현재 다양한 정책을 펼쳐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남구 의료협력기관인 오라클 피부과 성형외과와 인터케어건강검진센터를 찾아가 실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진료 받는 지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한류영향, 대중문화에서 피부성형으로
국내외 45개 지점을 갖고 있는 강남구 신사동 오라클 피부과 성형외과 압구정점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월평균 30~40명 정도의 중국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오라클은 중국 북경이나 대만 지사에서 환자를 직접 모집하거나 국내 여행사를 통해 입국한 환자가 치료를 받으러 온다. 오라클 수술 센터는 수술실과 입원실을 갖추고 있으며 국문 영문 일문 중문으로 된 소개 자료와 책자를 완비하고 있다. 외국 환자가 혼자 입국해도 24시간 간호사가 돌봐주며 각 해당 언어 전문 의료 코디네이터가 상담부터 모든 절차를 도와주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단체 환자는 병원에서 시술만 하고 끝나지만 개인적으로 오는 환자는 병원 측에서 비자대행부터 입국 일정조절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요즘 얼굴 성형을 한 환자가 3주 체류 후에 모습이 많이 변해 공항 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병원 측에서는 수술확인서와 수술전후사진을 발급해 주기도 한다. 

중국 환자는 병원을 선택 할 때 의심이 많다. 오라클에서는 처음에 중국 환자의 편의를 위해 국내 환자와 따로 분리해 설명회를 열고 상담을 했더니 ‘외국인만 상대하는 병원’으로 오인하고 믿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나중에는 국내 환자와 함께 병원 내에서 진료하고 상담하니 오히려 안심하고 치료에 쉽게 응했다. 일단 수술에 만족한 중국 환자가 귀국하면 그 입소문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줄을 잇는다. 

외국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이다. 오라클에서는 귀국한 환자와 수시로 전화 상담을 하며 이메일로 전송된 사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오라클피부과의원 압구정점 노영우 원장은 “한국의 피부ㆍ성형수준은 임상 부분에서 세계 최고”라며 ”피부 미용 분야 의료관광의 번성기간은 10년 정도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중국은 앞으로 6~7년 이내에 중국 내에 자체로 해결할 수 있는 규모가 큰 의료시설을 만들어 중국인이 한국에서 치료받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의료기술이 우위에 있을 때 치료 대상이 많은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오라클은 중국 현지에 국내 의료진이 진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 수준 높은 검사에 만족해
국내 건강검진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의료진도 인정할 만큼 높은 편이다. 미국은 의료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달라 건강검진을 받는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체계가 비슷하지만 엔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국내 검진 비용이 싸다. 

이런 이유로 미국인이나 일본인은 국내의 건강검진을 선호하며 중국인은 피부성형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가 건강검진도 함께 받는다. 건강검진을 받는 외국인은 국내에 체류 중인 경우가 많으며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입국하기도 한다. 이 중에는 교포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인터케어건강검진센터는 국내 기업체 외국인이나 호텔 투숙객 등 매월 10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다. 인터케어건강검진센터는 대학병원급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의료원, 차병원 등 4곳과 함께 강남구 의료관광협력기관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PET-CT(암조기 진단검사) 등 대학병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검자 입장에서는 검사 받는 환경이 병원이 아니므로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당일 검사가 가능하며 결과도 바로 나와 절차가 수월하다. 각 검사마다 영문 안내책자가 있고 건강검진문진표와 결과지 모두 영문으로 되어있다. 외국어가 가능한 의료 전문 코디네이터가 외국인에게 1:1 의료서비스를 하며 수검자는 검사 후 바로 결과에 대한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인터케어의 건강검진이 특히 외국인이나 교포에게 환영받는 이유에 대해 “짧은 시간 내에 PET-CT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고  결과도 바로 알 수 있으며 외국어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송인숙 인터케어 원장은 말했다. 특히 PET-CT는 미국 의료체계에서는 1차 의료기관의 요청 없이는 할 수 없는 검사다. 

이희수 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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