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유학 업무를 시작하던 1990년대 초와 지금은 미국 중·고등학교 유학에 대해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 조기유학은 아주 공부를 잘 하는 학생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도 아니면 모’ 식의 유학 형태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조기유학이 점차 대중화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간 정도 실력이 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소위 희망 없는 학생들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조기유학의 문제점이 많이 부각 됐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 미국 중·고등학교 공부는 어떠한가. 우리 학생들이 쫓아가기 어려운 공부인가, 아니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것인가? 대답은 ‘따라갈 수 있다’이다.
요즘은 많은 학생들이 방학 동안 미국에 가서 1~2달 동안 미국 학생들과 생활해본 뒤 미국 유학을 결정한다. 대다수가 미국의 교육을 좋아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이 몇 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째, 미국의 선생님들 특히 초중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상당히 배려를 해준다. 학생들이 한국에서 와 영어가 서툰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을 많이 써준다. 우리 학생들은 이러한 세심한 관심을 갖는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것을 당연히 좋아한다.
둘째, 공부의 양이 한국에 비해 적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직행한다. 저학년이라도 수업의 양은 미국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깝기 때문에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큰 즐거움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국의 학과목이 한국의 것과 다르지 않아 생소하지 않고 영어만 모자랄 뿐, 수업 내용은 한국의 강도보다 더 낮아서 하면 할수록 자신이 생긴다. 한국에서 수업량이 많은 것에 익숙해 있으므로 미국에서 방과 후 학교를 시행하더라도 잘 적응하는 원동력이 된다.
셋째, 미국의 공부는 과제와 쪽지시험,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과제와 쪽지시험의 배점이 70%나 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만 빠짐없이 준비해도 점수가 잘 나온다. 우리나라는 워낙 시험에 의존하며 광범위하게 공부를 하므로 미국의 교육 형태가 우리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덜 줄 것이다.
저학년일 때는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 학생들이 미국 교육을 좋아한다. 그러나 9학년 이상이 되면 대학입학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숙제의 양도 많아지고 내용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 때 학생들은 여러 가지 방황을 하기 쉽다. 때문에 학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학생들을 지척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학교의 선생님들과 호스트 패밀리들이다. 이 들은 각 소속된 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기에 학생들의 이상행동을 언제나 감지할 수가 있다. 이상행동이 감지 되면 이들은 학생들의 코디네이터에게 알려 의논할 것이고 그들은 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것이다.
이 때 부모님들의 이성적인 대응이 필수다. 그러나 요즘은 학생들의 얘기에 부모들이 학생들 편을 무조건 드는 바람에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럴 듯하게 변명하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이이들이 측은하기도 하다. 반면 믿음직스럽기도 해서 도리어 코디네이터나 학교, 홈스테이 패밀리들이 적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백이면 백 학생들을 망친다. 왜냐하면 그런 학생들의 최대의 배경은 부모가 되므로 그 어느 누구도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힘을 감추고 부모들도 학교나 선생님, 호스트 패밀리, 코디네이터들보다 약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적어도 그들과 의견을 같이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은 더 이상 부모들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 만약 부모들에게 얘기해 하나의 문제가 해결됐다면 더욱 더 두 번째 것도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녀의 주위 사람들은 더 이상 자녀들을 위해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고 결국 학생들은 유학생활의 실패를 맛볼 것이다.
미국 유학이 우리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게 마련이다. 그 나쁜 면을 잘 넘기면 자녀들은 이 세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어린 나이에 나쁜 경험도 할 수 있는 만큼 부모님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배유영 대표
씨씨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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