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서약자 60만명 육박

제도화 10년..장기기증 문화 정착단계

지역내일 2010-02-09
장기이식 제도가 시행된지 10년만에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한 등록자가 6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8일 보건복지가족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센터장 강재규 국립의료원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모두 59만3천679명으로 10년전 4만6천938명보다 무려 12.6배나 증가했다.골수조직 기증 희망자도 2000년 4만2천590명에서 작년말 18만8천722명으로 늘었다.이는 기증을 등록했다가 취소했거나 이민, 사망한 사람은 제외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8만5천46명으로 2008년 7만4천841명보다 2.4배나 늘어났다. 지난해 2월6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은 국내 장기기증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했다.이에 따라 장기이식 수술이 2000년 1천306건에서, 2005년 2천86건, 2009년 3천51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아울러 뇌사장기 기증자도 10년만에 5배로 늘어났다.지난 2000년 2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개소 당시 52명의 뇌사자가 모두 233건의 장기를 기증했던 것에서 작년에는 뇌사자 261명으로 인해 모두 1천135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졌다.지난 2004년말 결혼 2개월만에 뇌사한 30대 회사원 김상진씨가 처음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실천에 옮겨 새 생명 7명을 살린 일로 장기기증 관심이 크게 고조되기도 했다.복지부 관계자는 "한 명의 뇌사장기기증자로 인해 최대 9명이 장기이식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뇌사자 장기기증이 많이 늘어나긴 했으나 인구 100만명당 뇌사장기기증률이 34%에 이르는 스페인보다는 아직 저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뇌사자 장기기증률은 3.1%에 불과하다.작년말 현재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는 신장 8천488명, 간 3천501명, 골수 3천426명, 각막 1천97명 등 모두 1만7천55명에 이르러 여전히 공급이부족한 상태다.9일로 발족 10주년을 맞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사회단체 및 민간기업과 연계한 캠페인을 계속 전개하는 한편 장기이식정보시스템(K-NET)을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장기이식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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