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맵시는 속옷에서

중추절 한복 바르게 입기

지역내일 2000-09-18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명절 중추절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고유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조상을 대하는 것은 어떨까?
대부분의 주부들이 결혼할 때, 혹은 일가친척들의 경조사 외엔 한복을 입지 않고 장롱 깊숙이 넣어 두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입으려면 입는 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속옷을 제대로 입어야 제멋
우선 한복은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제멋이 난다. 속옷은 겉옷의 맵시를 아름답고 유연하게 해주므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요즘엔 예전같이 치마 속에 여러 가지 속곳을 입지 않고 대개 속바지와 속치마만 입는다.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 3cm 짧게 입는데, 이는 겉치마와 속바지가 달라붙지 않게 하고 옷맵시를 아름답게 하며 안이 비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버선은 수눅의 방향이 오른발은 오른쪽으로, 왼발은 왼쪽으로 가도록 양쪽을 잘 잡아당겨 신으며, 신발은 가죽신이나 고무신을 신도록 한다.
치마는 겉자락을 왼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입는다. 치마끈은 뒷 중심선에서 양쪽으로 약 7, 8cm정도 여며지도록 앞으로 끈을 묶는데 이때 치마 오른쪽 끈은 치마말기 안쪽으로 빼면 흘러내리지 않고 잘 고정된다.

저고리는 약간 앞으로 숙여 입어야
저고리 속에는 엷은 색의 얇은 옷감으로 된 속적삼이나 속저고리를 입는다. 저고리는 먼저 동정니를 맞춰 안고름을 맨 다음 보조단추를 꿰고 겉고름을 반듯하게 맨다. 고름은 반듯하게 펴서 가볍게 잡은 다음 짧은 고름이 위로 가도록 X자 모양으로 엇갈린다. 그 다음 짧은 고름을 안쪽으로 넣어 위로 잡아 빼는데 이때 긴 고름을 짧은 고름 밑으로 넣어 아래위로 편안하게 자리잡히도록 한 다음 잡아당긴다.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차이는 5cm정도가 알맞으며, 고의 길이는 어깨의 깃선과 비슷하게 맞추면 된다.
저고리는 깃고대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입어야 제멋이 나며 이때 속적삼과 치마허리가 저고리의 도련 밑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간제목 : 외출시 반드시 두루마기 걸쳐야
남자한복은 바지저고리와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를 입는데 외출시는 반드시 두루마기를 걸쳐야 한다. 남자한복은 허리 매는 법과 대님 치는 법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입을 수 있다.
바지는 우선 바지허리를 잡고 오른쪽으로 당겨 왼쪽으로 접고 허리끈을 맨다. 대님을 맬 때는 사폭 시접 선을 복사뼈 안쪽에 대고 원폭을 밖으로 한바퀴 돌려 제자리에 오게 한 후 대님을 두 번 돌려 리번으로 묶은 뒤 7cm와 5cm정도를 고로 남기면 된다.
새로 한복을 장만하려면 물빨래를 할 수 있는 합성섬유류가 좋다. 가격은 남자한복이 조금 더 비싸다. 요즘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생활한복은 다양한 가격대를 이루고 있고, 한복대여점에 미리 예약하여 필요한 때 빌려 입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는 유행에 민감한 스타일보다는 목선이 깨끗하게 드러나는 단정하게 올린 형이 좋다. 짧은 머리의 경우는 볼륨을 죽이고 옆을 단정하게 붙인다. 또 젤이나 무스로 옆머리를 차분하게 붙이고 뒤에 부분가발을 자연스럽게 고정시킨다.

장신구는 취향에 맞게, 브래지어는 절대 금물
메이컵은 피부색을 약간 밝게 표현하고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신구를 이용하는 것도 한복의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한 방법이다. 노리개는 취향에 따라 삼작노리개나 비취노리개 중에서 옷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한다.
한복을 입을 때는 단순하고 우아한 품위를 나타내는 것이 좋다. 귀고리도 달라붙는 형태가 어울리며 목걸이는 안하는 것이 좋고 브래지어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고궁이나 각종 박물관 등의 경우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다.
안윤희 리포터 prideh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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