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독자 추천 - 쌍촌동 ‘서대하우스’

오로지 서대 회 무침

지역내일 2010-01-25 (수정 2010-01-25 오전 11:49:16)


맛있다 광고 안 해도 새콤달콤한 맛으로 이미 유명해진 집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널찍한 실내다. 차를 타고 지나치는 길목에서 자주 보았던 바로 길 가에 위치에 있는 집이다. 동네인데 정말 맛있게 하는 서대 회 무침 집이 있는데.. 하며 의기양양 찾아 온 곳이 바로 이 집이다.
아무런 장식 없이 ‘서대하우스’만 씌어 진 간판과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픈된 주방과 맞닥트린다. 일반적인 식당과는 확연히 다르다. 더구나 이 집은 자화육각수를 계량기에 달아, 살아있는 물을 사용해 음식 맛이 더 뛰어나다.
주인인 김유나 씨는 “며칠 전에도 동사무소에서 맛 집 추천한다고 연락 왔는데 하지 말랬어. 신문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고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정성으로 만들고,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않고,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됐지 호들갑 떨고 싶진 않아”하고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도 맛이 살아있어
두 눈이 머리 왼쪽에 몰려 붙은 납작한 생선이 서대이다. 꾸덕꾸덕 말려 뒀다 조림이나 구이, 찜, 찌개 감으로 연중 긴하게 쓰기도 하지만 매콤새콤 날로 무친 회는 그중 단연 일품이다. 눈이 양쪽으로 붙은 가자미와 달리, 부드럽고 감칠맛 난다. 더구나 잔가시가 없는 흰 살 생선이라서 회 무침을 했을 때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 된다. 차가운 소주와 함께해도 출출할 때 밥을 같이 비벼 먹어도 서대회무침은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주인인 김 씨는 “여기서 서대 회 무침을 한 지는 21년째지. 광고 한 번 안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 와. 두 번만 오면 손님들의 입맛을 점쟁이처럼 다 알아버리거든. 주방을 오픈해 놓은 것은 손님이 보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며 바로 무쳐내려고 한 것이고, 나름의 요리에 대한 철학이 분명히 있어.”하고 말한다.
맛깔 나는 김치는 시골에서 시누이가 농사지어 직접 담그고, 청국장은 남편이 가마솥에 콩을 삶아 띄운다. 청국장에 들어가는 시레기 말리는 것 역시 남편 몫이다.
“화학조미료 일체 사용하지 않고, 순수 양념과 내 손맛이야. 똑같이 묻혀도 내가 직접 해야 맛있다하니 십분도 주방을 비울 수 없어. 단골들만 찾아오는데 맛나게 해줘야 하니 행복한 고민이지. 맛없단 소리 지금껏 안 들어 봤어. 기쁜 마음으로 항상 즐겁게 요리해. 그래야 음식이 맛나니까.”
● 차림표 : 서대회무침大(4~5인)3만원. 中(2~3인)2만5천원. 小(2인)1만5천원.
서대회비빔밥 7천원
● 위치 : 서구 쌍촌동 947-5
● 문의 : 062-372-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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