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실현하면 천만명 입국
“언어소통·음식불편·숙박 해결 없으면 재방문 안한다”
한 해 외국인 1000만명이 입국하면 한국은 관광선진국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개혁과 국민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선진국으로 가는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선정, 연차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한 관광 무비자 입국 협상과 아시아권 관광객 환대서비스 개선, 언어소통 등을 위한 자원봉사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한다.
◆
지난해 한국 입국자는 780만명으로 일본인이 절대 다수인 40%를 차지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매년 꾸준한 방문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의 확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해외여행 제한조치와 까다로운 비자발급 절차 등으로 중국 관광객도 정체 상태다. 지난해 중국 방문객은 120만명 수준으로 20%에 못미친다. 중국 관광객이 500만명까지 늘어나기 위해서는 상호 무비자 등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와 무비자 방문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정부는 중국 일부 관광객에 대해서만 무비자를 입국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공무여권 소지자나 한국에 2~3번 입국 경험이 있는 관광객, OECD비자를 가지고 있는 중국인 등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측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인에 대해 제한적 무비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무비자 제한 범위를 놓고 상당기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재 문화부 관광산업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방한했을 때 우리 총리와 무비자 문제를 의논하고 갔다”며 “우리 정부에서는 무비자 허용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본격적인 중국과의 협의만 남았다”고 말했다.
중국 무비자 협상에 따라 한국 방문객 1000만명 돌파가 가능할지 결정될 전망이다.
◆
한국이 관광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환대 의식도 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권 관광객에 유독 불친절한 국민의식은 부끄러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은 유독 서양인에게만 친절함을 드러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사람이 친절하냐’는 질문에 대만인은 32.8%, 일본인 48.6%, 태국인 48.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독일인 79.7%, 프랑스인 77.9%, 영국인 77.1%, 미국인 73.1%가 ‘친절하다’고 답해 아시아권과 구미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 관광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절대 다수 관광객이 아시아권이고, 중국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마당에 우리 국민의 환대 차별은 개선돼야 한다”며 “아시아권 관광객에 대한 친절도 개선으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홍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한국의 관광경쟁력 31위, 관광친밀도(외국인에 대한 국민환대 태도, 관광개방성)경쟁력은 115위라고 발표했다.
아시아 주변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국사회는 이주민이 130만명, 국제결혼율이 11%에 달하는 등 다문화 사회로 진입을 했다. 그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열린 마음이 중요하고, 이는 곧 관광경쟁력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
한국관광공사의 2008년 외국인 관광실태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에서 언어소통과 교통혼잡, 안내표지판이 가장 불편하다고 꼽았다.
서울을 벗어나면 언어소통과 안내표지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외국인이 지방 관광을 선택하더라도 언어소통이 가능한 변변한 관광호텔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의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를 보면, 한국 여행 중 방문지는 서울이 75%로 가장 높고, 인천과 부산이 20% 수준이다. 인천은 국제공항으로 인해 방문률이 높은 점을 계산하면 실제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과 부산, 제주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정책수립기관이나 관광종사자들은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다시 찾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우선 순위로 숙박업소의 확대와 외국어 능력 확대를 꼽고 있다. 박태영 문화부 관광정책과장은 “관광업계에서는 숙박업소의 문제점을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다. 호텔 확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베네키아 호텔 사업을 통해 지방의 중소관광호텔 등을 묶어 체인화하고,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2010년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정부는 예산과 행정력을 지원하고 민간기업이 공동출자 하는 형식으로 출범한 재단법인 ‘한국방문의해위원회’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영부인이 명예위원장을,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관 합동 기구다.
일본 등 관광선진국들도 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방문의해를 추진하고 있고, 일정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관광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결합한 한국방문의해위원회라는 실험이 국제무대에서 성공을 거둘지 관광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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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소통·음식불편·숙박 해결 없으면 재방문 안한다”
한 해 외국인 1000만명이 입국하면 한국은 관광선진국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개혁과 국민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선진국으로 가는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선정, 연차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한 관광 무비자 입국 협상과 아시아권 관광객 환대서비스 개선, 언어소통 등을 위한 자원봉사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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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입국자는 780만명으로 일본인이 절대 다수인 40%를 차지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매년 꾸준한 방문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의 확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해외여행 제한조치와 까다로운 비자발급 절차 등으로 중국 관광객도 정체 상태다. 지난해 중국 방문객은 120만명 수준으로 20%에 못미친다. 중국 관광객이 500만명까지 늘어나기 위해서는 상호 무비자 등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와 무비자 방문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정부는 중국 일부 관광객에 대해서만 무비자를 입국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공무여권 소지자나 한국에 2~3번 입국 경험이 있는 관광객, OECD비자를 가지고 있는 중국인 등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측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인에 대해 제한적 무비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무비자 제한 범위를 놓고 상당기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재 문화부 관광산업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방한했을 때 우리 총리와 무비자 문제를 의논하고 갔다”며 “우리 정부에서는 무비자 허용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본격적인 중국과의 협의만 남았다”고 말했다.
중국 무비자 협상에 따라 한국 방문객 1000만명 돌파가 가능할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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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관광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환대 의식도 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권 관광객에 유독 불친절한 국민의식은 부끄러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은 유독 서양인에게만 친절함을 드러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사람이 친절하냐’는 질문에 대만인은 32.8%, 일본인 48.6%, 태국인 48.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독일인 79.7%, 프랑스인 77.9%, 영국인 77.1%, 미국인 73.1%가 ‘친절하다’고 답해 아시아권과 구미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 관광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절대 다수 관광객이 아시아권이고, 중국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마당에 우리 국민의 환대 차별은 개선돼야 한다”며 “아시아권 관광객에 대한 친절도 개선으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홍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한국의 관광경쟁력 31위, 관광친밀도(외국인에 대한 국민환대 태도, 관광개방성)경쟁력은 115위라고 발표했다.
아시아 주변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국사회는 이주민이 130만명, 국제결혼율이 11%에 달하는 등 다문화 사회로 진입을 했다. 그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열린 마음이 중요하고, 이는 곧 관광경쟁력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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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의 2008년 외국인 관광실태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에서 언어소통과 교통혼잡, 안내표지판이 가장 불편하다고 꼽았다.
서울을 벗어나면 언어소통과 안내표지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외국인이 지방 관광을 선택하더라도 언어소통이 가능한 변변한 관광호텔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의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를 보면, 한국 여행 중 방문지는 서울이 75%로 가장 높고, 인천과 부산이 20% 수준이다. 인천은 국제공항으로 인해 방문률이 높은 점을 계산하면 실제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과 부산, 제주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정책수립기관이나 관광종사자들은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다시 찾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우선 순위로 숙박업소의 확대와 외국어 능력 확대를 꼽고 있다. 박태영 문화부 관광정책과장은 “관광업계에서는 숙박업소의 문제점을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다. 호텔 확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베네키아 호텔 사업을 통해 지방의 중소관광호텔 등을 묶어 체인화하고,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2010년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정부는 예산과 행정력을 지원하고 민간기업이 공동출자 하는 형식으로 출범한 재단법인 ‘한국방문의해위원회’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영부인이 명예위원장을,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관 합동 기구다.
일본 등 관광선진국들도 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방문의해를 추진하고 있고, 일정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관광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결합한 한국방문의해위원회라는 실험이 국제무대에서 성공을 거둘지 관광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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