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활력 선도할 ‘환경리더’ 양성
농업에 관심없는 젊은층 변화 유도 … 내년초 시즈오카대학 농학부에서 첫 배출
일본 후지산을 안고 있는 시즈오카현의 시즈오카대학 농학부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주체로 ‘농촌환경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환경리더 양성은 대학이 벌이는 1사1촌운동이다. 시즈오카현은 지난 2005년 한국의 1사1촌운동을 도입해 ‘일손 부족에 의한 농업·환경보전 활동의 쇠퇴 현상’을 극복하고 ‘농촌 활성화 인구의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마을에 사람 모아 자립기반 만들기 = 농촌환경리더 프로그램은 시즈오카대학 농학부가 주민이 11가구 45명에 불과한 산골벽촌 오지로마을과 1사1촌을 맺고 학생들이 3년간 30일 이상 농촌 생활과 농작업 체험을 하는 것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은 녹차밭 밭갈이, 표고버섯의 원목 운반, 도로 청소 등의 활동을 하면서 차를 수확하거나 농산물을 파는 요령, 녹차 가공(덖음질)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시즈오카대학 다카기 도시히코 농학부장은 “학생들이 농촌 주민의 눈으로 문제를 찾고 그 해법을 모색할 소양을 갖춰 농촌환경을 지키는 리더가 되게 하는 과정”이라며 “농민들도 교육에 참여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고 학생의 노동력도 확보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시즈오카대 도리야마 마사루 교수는 “최종 목적은 마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초 10~12명의 환경리더가 처음 배출된다”며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과 연결해 과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고민은 젊은이들이 농업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농산촌에 기업이 많아 젊은 노동력의 유입은 가능하지만 농업 후계자가 거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시즈오카현 농지보전실의 기노무라씨는 “젊은이들은 결혼을 해도 부모와 함께 살지 않고 옆에 있는 아파트에나 맨션에서 별거한다”며 “농업후계자가 부족해지자 황폐농지가 늘고 마을이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즈오카현청에 근무하던 2005년 처음 1사1촌운동을 도입했던 오카모토 노부코 시즈오카현립 농림대 교수는 “젊은이가 농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사1촌 운동은 농촌마을에 가까이 있는 기업(대학)이 일상적으로 관심을 갖고 고민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사회공헌활동도 농촌·자연에 = 일본기업을 대표하는 도요타자동차도 농촌지키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도요타는 2005년 기후현 시라카와 마을에 자연학교를 개설해 숙박시설과 천연온천 체험동 등을 갖추고 환경과 자연을 체험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학교가 있는 곳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일본의 농촌전통가옥 보전지역이다. 눈이 많이 와서 지붕을 뾰족한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갓쇼즈꾸리가 많았다. ‘갓쇼’는 합장이란 뜻으로 삼각형 손모양처럼 지붕이 뾰족한 것을 표현한다.
도요타는 마을 주민들 요청으로 이 지역 172ha를 매입해 직원 휴양시설로 사용하다 1981년 폭설로 갓쇼즈꾸리가 1채만 남겨둔 채 붕괴하자 자연학교를 만들었다.
도요타 자연학교는 주변 산에 설치한 흡입구를 통해 산 속의 찬 공기를 지중 파이프를 거쳐 건물로 끌어오는 설비가 갖추는 등 녹색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 바깥 기온이 30도쯤 돼도 건물 실내는 23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건물 일부에는 태양열 발전 설비가 설치돼 10㎾ 정도의 전력을 생산한다. 폭설이 내리는 특성을 활용해 겨울이면 내린 눈을 창고에 저장해뒀다 이를 여름철 냉방에 활용하는 ‘눈창고’도 있다.
체험학교의 총지배인인 오가와 겐이치씨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각종 법률 규제가 있지만 사람들이 실제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일반인들이 와서 생활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시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부지 매입과 시설 건립에 30억엔(한화 약 403억8천만원)을 들였고 지금도 연간 1억엔(약 13억5천만원) 규모의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
시즈오카·기후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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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관심없는 젊은층 변화 유도 … 내년초 시즈오카대학 농학부에서 첫 배출
일본 후지산을 안고 있는 시즈오카현의 시즈오카대학 농학부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주체로 ‘농촌환경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환경리더 양성은 대학이 벌이는 1사1촌운동이다. 시즈오카현은 지난 2005년 한국의 1사1촌운동을 도입해 ‘일손 부족에 의한 농업·환경보전 활동의 쇠퇴 현상’을 극복하고 ‘농촌 활성화 인구의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마을에 사람 모아 자립기반 만들기 = 농촌환경리더 프로그램은 시즈오카대학 농학부가 주민이 11가구 45명에 불과한 산골벽촌 오지로마을과 1사1촌을 맺고 학생들이 3년간 30일 이상 농촌 생활과 농작업 체험을 하는 것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은 녹차밭 밭갈이, 표고버섯의 원목 운반, 도로 청소 등의 활동을 하면서 차를 수확하거나 농산물을 파는 요령, 녹차 가공(덖음질)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시즈오카대학 다카기 도시히코 농학부장은 “학생들이 농촌 주민의 눈으로 문제를 찾고 그 해법을 모색할 소양을 갖춰 농촌환경을 지키는 리더가 되게 하는 과정”이라며 “농민들도 교육에 참여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고 학생의 노동력도 확보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시즈오카대 도리야마 마사루 교수는 “최종 목적은 마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초 10~12명의 환경리더가 처음 배출된다”며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과 연결해 과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고민은 젊은이들이 농업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농산촌에 기업이 많아 젊은 노동력의 유입은 가능하지만 농업 후계자가 거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시즈오카현 농지보전실의 기노무라씨는 “젊은이들은 결혼을 해도 부모와 함께 살지 않고 옆에 있는 아파트에나 맨션에서 별거한다”며 “농업후계자가 부족해지자 황폐농지가 늘고 마을이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즈오카현청에 근무하던 2005년 처음 1사1촌운동을 도입했던 오카모토 노부코 시즈오카현립 농림대 교수는 “젊은이가 농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사1촌 운동은 농촌마을에 가까이 있는 기업(대학)이 일상적으로 관심을 갖고 고민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사회공헌활동도 농촌·자연에 = 일본기업을 대표하는 도요타자동차도 농촌지키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도요타는 2005년 기후현 시라카와 마을에 자연학교를 개설해 숙박시설과 천연온천 체험동 등을 갖추고 환경과 자연을 체험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학교가 있는 곳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일본의 농촌전통가옥 보전지역이다. 눈이 많이 와서 지붕을 뾰족한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갓쇼즈꾸리가 많았다. ‘갓쇼’는 합장이란 뜻으로 삼각형 손모양처럼 지붕이 뾰족한 것을 표현한다.
도요타는 마을 주민들 요청으로 이 지역 172ha를 매입해 직원 휴양시설로 사용하다 1981년 폭설로 갓쇼즈꾸리가 1채만 남겨둔 채 붕괴하자 자연학교를 만들었다.
도요타 자연학교는 주변 산에 설치한 흡입구를 통해 산 속의 찬 공기를 지중 파이프를 거쳐 건물로 끌어오는 설비가 갖추는 등 녹색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 바깥 기온이 30도쯤 돼도 건물 실내는 23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건물 일부에는 태양열 발전 설비가 설치돼 10㎾ 정도의 전력을 생산한다. 폭설이 내리는 특성을 활용해 겨울이면 내린 눈을 창고에 저장해뒀다 이를 여름철 냉방에 활용하는 ‘눈창고’도 있다.
체험학교의 총지배인인 오가와 겐이치씨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각종 법률 규제가 있지만 사람들이 실제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일반인들이 와서 생활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시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부지 매입과 시설 건립에 30억엔(한화 약 403억8천만원)을 들였고 지금도 연간 1억엔(약 13억5천만원) 규모의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
시즈오카·기후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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