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여전히 활기차다. 대학에서 전문상담교사 연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군산시 내초동 해성초등학교 내초분교 하정훈(31) 분교장(내일신문 3월20일 ‘사람이 희망이다’ 보도). 전교생 12명, 교직원 4명이 전부인 학교 책임자이다.
“좋은 일이 많았어요. 10월에 한 기업 도움으로 작은 도서관이 생겼답니다. 얼마 전에는 ‘강제규 필름사’에서 학교를 영화 촬영지로 쓰고 싶다는 연락도 왔어요. 또… 아, 마을에 아동센터가 생겨서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모여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 시설이 늘어서 매일 20분씩 아이들이 필리핀 영어교사와 화상영어 수업도 하고.”
자랑에 끝이 없었다. 교육청 주관 평가 등 각종 시상에서 아이들이 받은 상을 늘어놨다. 무엇보다 그가 기뻤던 건 1학년 유민이가 보낸 성탄절 카드가 맞춤법이 ‘딱 1개’ 밖에 안 틀렸다는 것이다. 학교만 변화가 있는 게 아니다. 올해 졸업생이 없고 내년에 입학생이 있어 1~6학년이 모두 있는 구색을 갖추게 됐다. 인근에 학교 신설계획이 있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식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초분교에 얼마나 더 근무하느냐’고 얄궂게 물었다. “네? 계속 있어야죠. 애들 두고 어디가요.”
하 분교장은 두달 전에 아들을 얻어 아빠가 됐다. 통화가 끝난 후 그는 지난 9달의 생활을 담은 동영상 파일과 학교신문을 보내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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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많았어요. 10월에 한 기업 도움으로 작은 도서관이 생겼답니다. 얼마 전에는 ‘강제규 필름사’에서 학교를 영화 촬영지로 쓰고 싶다는 연락도 왔어요. 또… 아, 마을에 아동센터가 생겨서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모여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 시설이 늘어서 매일 20분씩 아이들이 필리핀 영어교사와 화상영어 수업도 하고.”
자랑에 끝이 없었다. 교육청 주관 평가 등 각종 시상에서 아이들이 받은 상을 늘어놨다. 무엇보다 그가 기뻤던 건 1학년 유민이가 보낸 성탄절 카드가 맞춤법이 ‘딱 1개’ 밖에 안 틀렸다는 것이다. 학교만 변화가 있는 게 아니다. 올해 졸업생이 없고 내년에 입학생이 있어 1~6학년이 모두 있는 구색을 갖추게 됐다. 인근에 학교 신설계획이 있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식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초분교에 얼마나 더 근무하느냐’고 얄궂게 물었다. “네? 계속 있어야죠. 애들 두고 어디가요.”
하 분교장은 두달 전에 아들을 얻어 아빠가 됐다. 통화가 끝난 후 그는 지난 9달의 생활을 담은 동영상 파일과 학교신문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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