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서비스’ 새 지평 열다

기업형 복지활동 전형, KT&G복지재단

지역내일 2009-12-28
경승용차 600대 복지기관에 제공 … 골목길 누비는 사회복지사 ‘발’

KT&G복지재단은 지난 10월 서울경마공원 주차장에서 사회복지기관 대표자 10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복지사업용 경승용차 100대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재단은 지난 2004년부터 100곳의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해 각각 경승용차 1대씩을 기증해왔다. 올해로 600대가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배치돼 사회복지사의 발이 되고 있는 셈이다.

◆사회복지사가 원하는 것 지원 = KT&G복지재단은 이처럼 ‘찾아가는 서비스’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복지재단은 사회복지사를 상대로 사회복지기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결과 사회복지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좁은 골목길을 효과적으로 다닐 수 있는 경승용차였다. 사실 복지수요자들은 대부분 좁은 골목길이 많은 산동네에서 살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이들에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운송수단을 갖는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륜차는 접근성이 좋기는 했지만 수요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나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KT&G복지재단은 이처럼 여느 복지기관과 달리 복지기관의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는 사업으로 새로운 복지재단 활동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업이 하는 복지재단은 대체로 금품 위주 지원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복지재단은 실제 도움이 필요한 복지수요자를 직접 찾아가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일회성에 그치는 사업을 하기보다 장기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연탄나누기’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 2004년 한양대 법대생들과 시작해 올해 6년째 하고 있는 사업이다. 연탄과 쌀을 함께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규모로 확대됐다. KT&G 임직원으로 구성된 KT&G사회봉사단 173명은 지난 18~28일까지 전국 15개 지역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 1123명과 함께 저소득층 2650세대에 연탄 6만5800장과 쌀 이불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전국 3045세대 및 144개 사회복지기관에 6억1000만원 상당의 등유와 연탄을 별도로 지원했다. 올해 모두 5691세대에게 금액으로 7억6000만원 어치의 연탄 등을 지원한 셈이다.
농민과 저소득층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의 햅쌀 나눔’사업도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저소득 2만1467 가정과 125개 무료급식소에 모두 10억원 상당 454톤의 햅쌀을 기증했다.
김장나누기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역 복지·종교 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축제다. 올해 6040명이 참여해 전국 저소득 3만5272세대와 273개 사회복지시설에 세대당 10kg씩 전달했다.

◆장기적 활동 중요시 = 이외에 보행이 불편한 저소득 노인 1만5700명에게 보행보조기를 지급했다.
노인의 건강증진과 취미·여가생활 보급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어르신 탁구대회’를 열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 2005년 산불피해를 입은 낙산사 인근에 나무심기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합동결혼식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복지재단은 KT&G가 매출액의 2%를 사회공헌활동 예산으로 집행하는 원칙에 따라 원활한 사업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국내 상장사의 매출액대비 사회공헌비는 0.21%였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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