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해체, ‘홀로서기’ 확산
결혼 늦고 이혼 많아져
노인도 급증 ... 조손가정 잠재 ‘1인가족’
골드 미스(전문직 노처녀), 돌싱(돌아온 싱글, 이혼남), 기러기아빠(자식, 아내를 유학 보낸 남성)….
주위를 둘러보면 홀로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를 전문가들은 ‘가족의 해체’라고 표현했다. 한국사회를 읽을 수 있는 키워드다. 앞으로 정치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변화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전체의 20.1%에 달했다. 3년전보다 0.2%p 높아졌다. 2000년과 비교하면 4.6%p 뛰었다.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초혼연령이 남성 31.4세, 여성 28.3세로 98년에 비해 각각 2.6세, 2.3세 높아졌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8.0건에서 6.6건으로 줄었다.
반면 이혼부부는 1000쌍 중 90년엔 2.4쌍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8쌍으로 급증했다.
가족인데도 서로 떨어져 사는 경우도 16.5%에 달했다. 대부분 직장(55.9%)때문이지만 자녀의 학업(36.3%) 탓도 크다.
여성 가구주의 급증이 ‘1인 가구 확대’를 만든 주원인이다. 여성가구주 비율은 80년 14.7%에서 90년 15.7%, 2000년 18.5%, 2008년 22.1%로 빠르게 늘고 있다.
결혼이 늦어 미혼으로 남아있는 게 23.6%였고 이혼 때문에 여성이 가구주로 바뀐 경우는 16.5%였다. 이는 1인 가구일 가능성이 높다. 배우자가 있지만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워 여성이 가구주로 나선 경우는 18.2%였다. 남편이 사망해 가구주가 된 경우는 41.7%로 주로 노인들에 해당된다. 통계청은 “미혼여성의 1인가구 형성과 이혼한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가구주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는 특히 ‘1인가족’을 대규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노인의 기대수명이 80.1세로 급증했다. 정부는 노인인구 구성이 2010년 11.0%에서 2030년엔 24.3%로 올라서고 2050년에는 38.2%로 셋 중 하나는 ‘노인’일 것으로 봤다.
사실상 ‘1인 가구’인 떨어져 사는 가족도 많아졌다. 전체의 16.5%에 달한다. 주로 직장(55.9%)이나 학업(36.3%) 때문이었다. 배우자나 미혼자녀를 해외에 보내놓고 국내서 지내는 ‘기러기아빠’는 전체 분거가족의 11.4%에 달했다.
잠재 ‘1인 가구’인 조손가구(할아버지 할머니, 손자가 같이 사는 가정)도 빠르게 늘어 있다. 95년 3만5194가구에서 2005년에는 5만8101가구로 65.1% 증가했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IMF관리체제 이후 우리나라의 가족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고 취약한 여성 노인 아동들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정부는 사회변화에 맞춰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고위관계자는 “직접 찾아가보면 위장으로 전입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이는 부동산 투기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교배정 때문에 생긴 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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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늦고 이혼 많아져
노인도 급증 ... 조손가정 잠재 ‘1인가족’
골드 미스(전문직 노처녀), 돌싱(돌아온 싱글, 이혼남), 기러기아빠(자식, 아내를 유학 보낸 남성)….
주위를 둘러보면 홀로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를 전문가들은 ‘가족의 해체’라고 표현했다. 한국사회를 읽을 수 있는 키워드다. 앞으로 정치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변화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전체의 20.1%에 달했다. 3년전보다 0.2%p 높아졌다. 2000년과 비교하면 4.6%p 뛰었다.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초혼연령이 남성 31.4세, 여성 28.3세로 98년에 비해 각각 2.6세, 2.3세 높아졌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8.0건에서 6.6건으로 줄었다.
반면 이혼부부는 1000쌍 중 90년엔 2.4쌍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8쌍으로 급증했다.
가족인데도 서로 떨어져 사는 경우도 16.5%에 달했다. 대부분 직장(55.9%)때문이지만 자녀의 학업(36.3%) 탓도 크다.
여성 가구주의 급증이 ‘1인 가구 확대’를 만든 주원인이다. 여성가구주 비율은 80년 14.7%에서 90년 15.7%, 2000년 18.5%, 2008년 22.1%로 빠르게 늘고 있다.
결혼이 늦어 미혼으로 남아있는 게 23.6%였고 이혼 때문에 여성이 가구주로 바뀐 경우는 16.5%였다. 이는 1인 가구일 가능성이 높다. 배우자가 있지만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워 여성이 가구주로 나선 경우는 18.2%였다. 남편이 사망해 가구주가 된 경우는 41.7%로 주로 노인들에 해당된다. 통계청은 “미혼여성의 1인가구 형성과 이혼한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가구주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는 특히 ‘1인가족’을 대규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노인의 기대수명이 80.1세로 급증했다. 정부는 노인인구 구성이 2010년 11.0%에서 2030년엔 24.3%로 올라서고 2050년에는 38.2%로 셋 중 하나는 ‘노인’일 것으로 봤다.
사실상 ‘1인 가구’인 떨어져 사는 가족도 많아졌다. 전체의 16.5%에 달한다. 주로 직장(55.9%)이나 학업(36.3%) 때문이었다. 배우자나 미혼자녀를 해외에 보내놓고 국내서 지내는 ‘기러기아빠’는 전체 분거가족의 11.4%에 달했다.
잠재 ‘1인 가구’인 조손가구(할아버지 할머니, 손자가 같이 사는 가정)도 빠르게 늘어 있다. 95년 3만5194가구에서 2005년에는 5만8101가구로 65.1% 증가했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IMF관리체제 이후 우리나라의 가족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고 취약한 여성 노인 아동들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정부는 사회변화에 맞춰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고위관계자는 “직접 찾아가보면 위장으로 전입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이는 부동산 투기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교배정 때문에 생긴 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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