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4명중 1명만 “아이갖겠다”

만혼·비혼 심화 … 소득부족 고용불안정 때문

지역내일 2009-12-11
우리나라 미혼남녀의 출산 의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으며 늦게 결혼하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기혼여성 3585명과 미혼남녀 3314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동향을 조사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결과 미혼남녀 가운데 ‘아이를 반드시 갖겠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전체의 24.3%(남)와 24%(여)로 전체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05년 조사 때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미혼남녀의 출산의지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조사에서는 남 여가 각각 54.4%와 42.1%로 집계됐다.
미혼남녀의 기대자녀수는 미혼남성이 2.13명(2005년)에서 1.9명으로, 미혼여성은 2.07명에서 1.81명으로 각각 줄었다. 2자녀 이상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1자녀관이 강화되고 있다.
결혼할 의향에 대한 물음에 남성은 82.5%(2005년)에서 75.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은 73.8%(2005년)와 큰 차이 없는 73.1%를 보였다.
결혼계획 연령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31.8세(2005년)에서 32.1세로, 여성은 29.7세에서 30.6세로 늦어졌다. 비혼·만혼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소득부족과 고용불안정 등 경제적 이유가 많았다. 여성은 결혼시기를 놓쳐서나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를 꼽았다.
기혼여성의 이상 자녀수도 2.3명(2005년)에서 1.98명으로 감소했다. 임신경험이 있는 기혼여성은 평균 2.19회 임신했다. 이 가운데 0.4회가 유산이나 사산 등 비정상적으로 중단된 경우였다.
현재 자녀가 없는 경우 자연유산 비율이 높고, 늦게 결혼할수록, 장시간 일할수록 임신이 비정상적으로 중단되는 비율이 높았다.
전국가구 월평균소득 대비 100~140%(345만~483만원) 수준의 가구에서 자녀수가 가장 낮았다. 도시지역이 농촌지역보다 기혼여성 출생아수가 낮았다.
기혼여성이 가장 원하는 정책은 양육·보육비 지원(55.1%)과 일-가정 양립정책(16.7%)을 꼽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해 내년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수립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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