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챙기면서 과학고 영재교 동시지원 전략으로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도 영재교 식으로 변화…입학사정관제 확대, 내신은 기본

지역내일 2009-11-23
2010학년도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입시 원서접수가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 2011학년도부터 과학고 입시도 입학사정관 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이원화돼, 이번 과학고 입시까지만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등의 기존방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게 되는 셈이다.
2011학년도부터 올림피아드 시험과 영재교육원 정책도 새롭게 바뀔 예정이고, 입시정책 변화도 커 과학고와 영재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1, 2 학생들은 과도기의 혼란을 고스란히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8월 마무리된 과학영재학교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과학고와 영재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1, 2 학생들이 중점을 두어야 할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다.

내신이 성실도 평가의 기준 될 수도
경기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고,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입학사정관제를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 변화가 컸던 2010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 당락을 좌우한 요인들이 기존 선발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 특목고 입시전문가들도 지원했던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각 학교별, 전형별 분석을 통해 2011학년도 입시 대응책에 대해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학영재학교가 1단계 서류전형에서 자격조건이 되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합격을 시킨 것에 비해,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수상실적이 우수해 합격이 기대되던 학생들이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상실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기록물 평가만으로 선발하려다 보니 특별한 기준이 없어, 내신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입학 정원의 30%인 44명을 선발해 29.34: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도, 서울지역 합격생 중 내신 1% 이내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있어 내신의 비중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대치CMS 영재관 김수민 경시 실장은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수학, 과학 외에 전 과목 성적을 본 것은 내신을 통해 입학 후에도 잘 적응해 나갈 성실성을 판단한 것 같다”면서 “특정 과목에만 몰두하고 나머지 과목은 손을 놓는 학생이 아니라, 내신도 성의 있게 지키면서 성실하고 열정이 있는, 노력하는 영재를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고, 영재교 동시지원 전략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따라 2011학년도부터 과학고 입시가 특별전형 형태인 입학사정관 전형과 일반전형 형태인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변화된다. 교과부가 2011학년도 입시부터 활동할 과학고 입학사정관 39명을 선발하고 전문연수를 실시한 상태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각 학생의 과학 영재성 및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며, 과학창의성 전형은 기존 과학영재학교 일반전형과 같이 단계별 전형과 과학캠프를 거쳐 선발한다. 따라서 2011학년도부터는 과학고 입시도 과학영재학교 선발방식과 비슷하게 실시돼, 동시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앞서 실시되는 과학영재학교 입시를 경험해 보는 것이 과학고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올해 정원의 30%이었던 입학사정관제 선발을 2011학년도부터 70%로 대폭 확대 실시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대비 또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처음 실시돼 입학사정관제 선발기준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없는 만큼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사례 발표를 지켜보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KAIST 입학사정관제도 눈여겨보면서 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영재학원 유성구 중등사업본부장은 “내신은 기본으로 챙기면서 물리 등 어느 한 과목을 특화시킬 수 있다면 과목별 우수자나 올림피아드 대비는 물론, 과학고나 영재교 진학 후 올림피아드 준비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신관리하면서 다양한 지식 쌓아야
기존의 탐구력, 창의성 구술검사를 대신하게 되는 과학창의성 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년부터 입시를 치르게 될 학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김수민 실장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성적을 적어도 3~5%까지 유지하면서 전교 등수도 너무 나쁘지 않을 정도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공부도 잘하면서 사회성도 좋고 인성도 갖춘 학생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 교사와의 관계 등 평소 학교생활도 바르게 하고,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올림피아드 시험도 내년부터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 몰라 너무 올림피아드에 집착하기보다 심화학습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과도기인 만큼 열심히 한 학생들도 탈락해 상처를 받을 수 있어, 부모가 먼저 마음을 비우고 자녀가 편한 마음으로 준비를 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성구 본부장은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대한 부담 때문에 내년에는 서울, 경기과학영재학교로 지원자가 몰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사교육으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학, 과학 공부는 그 양이나 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시사적인 것에도 관심을 갖고 칼럼이나 과학 잡지 등을 꾸준히 읽으면서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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