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임 모(47세)씨는 수개월 전부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얼굴로 열이 확확 달아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갱년기 여성 누구에게나 있는 증상이라 가볍게 여겼으나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기분 변화 또한 심해져 이유 없이 우울해지거나 눈물이 나기도 하였다.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창피해서 사람들과 만나기도 두려워지고 땀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갱년기 증상에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 한의원에 오게 되었다. 임 모씨는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교감 신경이 자꾸 항진됨에 따라 신경이 예민해지고 생리가 원활하지 못해짐에 따라 어혈이 생겨 하체 쪽으로는 혈액순환이 안되고 상체로만 혈액이 몰려 안면홍조(顔面紅潮)가 발생되는 상태였다. 어혈에 의해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손, 발, 하복 등은 차가워지고 상체 쪽으로 열이 달아오르는 이른바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상태가 된다.
복진(腹診) 결과에 따라서 명치 밑과 하복부에 정체된 어혈을 대변, 소변, 생리 등을 통해 배출시킴에 따라서 단단하게 막혀 있었던 명치 밑이 부드럽게 풀리고 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다.
치료 한약 복용과 심부 온열요법을 병행하여 3개월 정도 꾸준히 한의원 치료를 받은 결과 안면홍조, 발한(發汗) 증상이 사라졌으며 피부도 윤기를 되찾으면서 피부 트러블도 많이 호전되어 매우 고마워하였다. 임 모씨의 경우 한방 치료 이외에도 유산소 운동과 반신욕 등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환자 스스로 열심히 해서 치료 결과가 더욱 양호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몸 안에 독소가 쌓이기 마련인데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나이가 되면 몸에 어혈이 쌓이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순환장애가 생기면 손발이나 하복부가 냉해지고 안면홍조, 발한(發汗)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독소의 배출을 통해 우리 몸의 순환을 정상화시켜야 불편한 증상들이 사라지게 된다. 독소가 우리 몸 안 어디에 존재하는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복부를 진단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복부진단 즉, 복진(腹診)은 다른 여타의 진단 방법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이면서도 정확하게 독소의 위치를 파악하게 해준다. 이렇게 복진으로 독소가 파악되면 땀, 대변, 소변, 생리 등을 통해 독소를 배출시키는 치료 한약을 복용하게 된다. 여타의 다른 질환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치료가 된다.
갱년기는 사춘기처럼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인해 급격한 신체상의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갱년기 증상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은 여성의 신체적인 건강 및 심리적인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여 다시 한번 활기찬 삶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생생한의원 박요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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