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의 활성화

지역내일 2009-10-30
제이엠의원 고우석 원장

작년 여름 의료관광에 대한 논의가 막 불붙기 시작한 즈음 강남구에서 주관하는 심포지엄에 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말이 강의지 실제로는 의료관광이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강의를 맡게 되었다.
의료 관광(Medical Tourism)은 다른 여러 용어로 불리는데 예를 들면 cross border medicine, global health care 등이 있다.
국경을 넘는 환자들의 이동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동일 서비스에 가격이 저렴하거나 품질이 우수한 서비스 또는 다른 어느 곳에 없는 서비스를 찾아 국경을 넘어 이동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후진국의 부자들이 의료선진국으로, 선진국의 중산층이 저렴한 의료를 찾아 중진국이나 후진국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이런 의료서비스는 한번의 이동으로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중국이나 몽고, 러시아 환자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이유와 우리나라 부유층(재벌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쉬울 수 있지만 모든 재벌가에서 동일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어서 재벌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의 일부가 선진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행위도 이유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한국에 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질병으로 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암에 걸리면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드물게 보는 것은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심장질환의 수술이나 관절 수술과 같은 한 번으로 치료가 거의 끝나는 경우가 활성화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로 미용 시술이나 치과 치료를 위해 오는 중국이나 일본인들이 주를 이루지만 길게 보면 위에 설명한 조건이 맞는 분야의 참여가 필요하고 개인병원과 종합병원, 관광업계, 정부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의료 관광이 의료인지 관광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언어라는 것이 사람의 생각을 경직시켜 자칫 새로운 분야에서 관광을 주관하는 단체와 의료를 주관하는 단체 사이에 영역싸움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
우리나라에 오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 의료계와 관광분야(숙박, 교통, 통역 등)에도 도움이 되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새로운 분야가 부각되면 언제나 있었던 영역다툼은 국경을 넘어선 의료, 즉 세계화된 의료영역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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