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우리가 최고'']광주시 북구청

마을 후미진 담장이 쉼터로 변했다

지역내일 2009-10-29
주민이 만드는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 추진 … 2004년 전국 최초로 관련조례 제정

28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문화동(법정동 각화동) 무등파크 아파트 담장 앞. 초등학생 서너 명이 아파트 담장에 전시된 시·화판을 보면서 익살스럽게 웃고 있다. 학생들은 시·화판을 보면서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 보였다.
광주 외곽에 위치한 문화동 후미진 주택가 담장에 시화 전시장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2년.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시작됐다. 2004년에는 ‘시화가 있는 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초·중등 백일장 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뽑은 우수작 60여 편을 시·화판을 만들어 통학로 주변 담장에 전시했다. 주민 참여가 늘고 시화마을이 알려지자 문인, 화가 20여명도 참여해 작은 조각전을 열었다.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10년 = 광주시 북구청이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시작한 시화마을 조성사업이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 사업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200여개 기관 및 단체 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광주시 북구청은 지난 2000년부터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크게 꽃길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마을 삶터 가꾸기’와 ‘마을 인재 육성’, ‘지역 공동체 형성’ 등 3대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 2004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을 만들기 조례’와 지원센터 등을 만들었다. 또 대학 교수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 사업을 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사업이 꾸준히 추진되자 주민 참여도 늘어났고 후미진 마을 곳곳이 쉼터로 변했다.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운암3동은 ‘책 읽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해마다 ‘작가와의 만남’과 ‘독서 기행’ 등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주민자치센터에 도서 6000여권을 갖춘 작은 도서관까지 만들었다. 이곳은 하루 평균 40~5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윤숙 자원봉사자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은 편이다”면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민참여 갈수록 증가 = 지난 2004년 이후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정착 단계에 이르면서 주민 참여도 늘었다. 주민들은 주민자치센터에 참여, 사업 내용을 제안하고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이재길 문화동 시화마을 추진위원은 “마을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주민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구청은 주민참여를 늘리기 위해 ‘찾아가는 자치강좌’를 운영, 마을 만들기 의미와 추진 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강좌도 개설했다. 57회나 열린 자치강좌에는 주민 4000여명이 참여했다.
핵심 인력을 육성하는 주민자치학교는 1년에 한 차례 열었다. 지금까지 8회 열린 주민자치 학교에 3200여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마을 만들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 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영비를 보태는 주민들이 늘었다. 북구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마을 만들기 사업에 16억1659만원을 투입했다. 이중 13.7%에 해당하는 2억2155만원을 주민들이 분담했다. 이명규 광주대 교수는 “주민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마을 만들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민 분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벤치마킹 잇달아 = 북구에서 시작된 마을 만들기 사업은 전국의 주민자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까지 204개 기관 및 단체들이 추진과정과 주민 참여방안을 배우기 위해 북구를 찾았다.
김영택 포천시 시정팀장은 “당시 북구를 방문했을 때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활성화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를 포천에 접목시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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