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기 원장
<한의사 엄마의="" 공부체질="" 이야기="">저자
(02)535-1588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인체의 물 기운과 불기운은 가스 불에 물을 끓이는 것에 비유하면 쉽다. 물이 많으면 쉽게 끓어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열을 간직할 수 있으며 물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렇듯 물 기운이 많으면 열이 많으면서도 끓어오르지 않기 때문에 마음도 늘 평안하며 화도 잘 안내고 머리 또한 맑게 된다. 다시 말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물이 부족한 사람을 음허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런 유형을 음허형이라고 명명하였다. 음허형은 열이 쉽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지구력이 부족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한 경우가 많다. 또 쉽게 짜증이 나고 심해지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하여 머리가 맑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잡념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잡념이 아니라 야한 잡념이 계속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이므로 치료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학생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하고 색이 검으며 양도 많았다 적었다 하는 월경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17세 여고생 지연이는 평소 짜증이 심해 엄마가 지연이 눈치를 보느라 주눅이 들어있을 정도였다. 찬 음료수를 지나칠 정도로 많이 마셔 탈이 자주 나는 편이며 체한 줄 알고 소화제를 많이 먹었으나 계속 복통이 심하여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
엄마의 말을 빌리면 잠자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으며 아침에 깨우려면 힘들게 일어나고 낮잠도 자려 한다는 것이다. 공부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늘 그 자리의 책을 펴놓기 때문인지 책상에 앉는 것도 아주 짜증스러워 한다고 하였다.
지연이와 상담해본 결과 엄마는 잠을 많이 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꿈을 꾸지 않는 날이 거의 없는 심한 수면부족 상태에 있었다. 당연히 피로가 심하여 일상생활조차 어려우니 공부는 더욱 힘들었고 잠이 부족하여 늘상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책을 보고 있으면 다른 잡념에 빠져 효과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는 것에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연이는 음허형의 대표적인 예인데 증상이 오래되어 비위의 손상이 심하여 비위기체형과 합병된 증상이 나타난 혼합형으로 진단되었다. 지연이와 같은 증상에 효과가 뛰어난 청간건비탕을 처방하였다. 투약 후 잡념과 짜증이 동시에 줄기 시작하였고 급속도로 수면상태가 좋아지게 되었다. 꿈이 줄면서 깊은 잠을 자게 되니 수면시간은 하루 약 2시간 정도나 줄었다.
음허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잡념이 많으며 지구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수면장애로 수면시간이 길어지며 한창 공부를 해야 하는 오후 4시를 전후로 피로가 더욱 심하여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경우 낮잠을 자면 도움이 되지만 고등학생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음허형이면서 건강한 학생은 머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창조적인 성향이 강하며 머리가 맑으면 잠깐 동안에 많은 양의 공부를 소화해낼 수 있어 집중만 되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며 집중력이 좋아 공부삼매에 빠져 주위사람이 불러도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다.
반짝이는 재치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며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다. 때문에 진로선택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공부해야하는 연구직 같은 것 보다는 단기간에 일을 마쳐야하는 이벤트사업이나 재능이 있으면 대중 앞에 나서는 연예인 등이 좋다. 또 스스로 책임을 지면서 남의 간섭을 받지 않아 창조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공무원과 같은 일은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창업을 하여 자기 사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지구력이 부족한 것은 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음허형의 학생들에게는 선행학습을 권하지 않는다. 아는 것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공부에 집중이 안 되고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꼭 보충 학습이 필요한 경우 이런 유형의 학생들에게는 과외보다는 학원을 권한다. 외향적 성격이 많아 자신이 잘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손을 들어 질문을 할 수 있는 성격이므로 학원이 좋다. 또 열심히 공부를 해 우수반으로 진급하는 등의 기분 좋은 느낌을 중요시하므로 효과적인 학습동기에 자극이 된다.
마지막으로 건강 상식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머리가 맑은 것이 좋다. 머리가 맑으려면 늘 차가워야 한다.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녹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녹차는 그 성질이 찬 음식이다. 음허형의 학생이 성질이 찬 음식을 먹어 머리를 차갑게 하면 배도 함께 차가워지므로 머리를 맑게 할 목적으로 녹차를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나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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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한의사 엄마의="" 공부체질="" 이야기="">저자
(02)535-1588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인체의 물 기운과 불기운은 가스 불에 물을 끓이는 것에 비유하면 쉽다. 물이 많으면 쉽게 끓어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열을 간직할 수 있으며 물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렇듯 물 기운이 많으면 열이 많으면서도 끓어오르지 않기 때문에 마음도 늘 평안하며 화도 잘 안내고 머리 또한 맑게 된다. 다시 말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물이 부족한 사람을 음허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런 유형을 음허형이라고 명명하였다. 음허형은 열이 쉽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지구력이 부족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한 경우가 많다. 또 쉽게 짜증이 나고 심해지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하여 머리가 맑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잡념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잡념이 아니라 야한 잡념이 계속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이므로 치료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학생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하고 색이 검으며 양도 많았다 적었다 하는 월경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17세 여고생 지연이는 평소 짜증이 심해 엄마가 지연이 눈치를 보느라 주눅이 들어있을 정도였다. 찬 음료수를 지나칠 정도로 많이 마셔 탈이 자주 나는 편이며 체한 줄 알고 소화제를 많이 먹었으나 계속 복통이 심하여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
엄마의 말을 빌리면 잠자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으며 아침에 깨우려면 힘들게 일어나고 낮잠도 자려 한다는 것이다. 공부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늘 그 자리의 책을 펴놓기 때문인지 책상에 앉는 것도 아주 짜증스러워 한다고 하였다.
지연이와 상담해본 결과 엄마는 잠을 많이 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꿈을 꾸지 않는 날이 거의 없는 심한 수면부족 상태에 있었다. 당연히 피로가 심하여 일상생활조차 어려우니 공부는 더욱 힘들었고 잠이 부족하여 늘상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책을 보고 있으면 다른 잡념에 빠져 효과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는 것에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연이는 음허형의 대표적인 예인데 증상이 오래되어 비위의 손상이 심하여 비위기체형과 합병된 증상이 나타난 혼합형으로 진단되었다. 지연이와 같은 증상에 효과가 뛰어난 청간건비탕을 처방하였다. 투약 후 잡념과 짜증이 동시에 줄기 시작하였고 급속도로 수면상태가 좋아지게 되었다. 꿈이 줄면서 깊은 잠을 자게 되니 수면시간은 하루 약 2시간 정도나 줄었다.
음허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잡념이 많으며 지구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수면장애로 수면시간이 길어지며 한창 공부를 해야 하는 오후 4시를 전후로 피로가 더욱 심하여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경우 낮잠을 자면 도움이 되지만 고등학생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음허형이면서 건강한 학생은 머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창조적인 성향이 강하며 머리가 맑으면 잠깐 동안에 많은 양의 공부를 소화해낼 수 있어 집중만 되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며 집중력이 좋아 공부삼매에 빠져 주위사람이 불러도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다.
반짝이는 재치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며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다. 때문에 진로선택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공부해야하는 연구직 같은 것 보다는 단기간에 일을 마쳐야하는 이벤트사업이나 재능이 있으면 대중 앞에 나서는 연예인 등이 좋다. 또 스스로 책임을 지면서 남의 간섭을 받지 않아 창조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공무원과 같은 일은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창업을 하여 자기 사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지구력이 부족한 것은 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음허형의 학생들에게는 선행학습을 권하지 않는다. 아는 것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공부에 집중이 안 되고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꼭 보충 학습이 필요한 경우 이런 유형의 학생들에게는 과외보다는 학원을 권한다. 외향적 성격이 많아 자신이 잘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손을 들어 질문을 할 수 있는 성격이므로 학원이 좋다. 또 열심히 공부를 해 우수반으로 진급하는 등의 기분 좋은 느낌을 중요시하므로 효과적인 학습동기에 자극이 된다.
마지막으로 건강 상식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머리가 맑은 것이 좋다. 머리가 맑으려면 늘 차가워야 한다.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녹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녹차는 그 성질이 찬 음식이다. 음허형의 학생이 성질이 찬 음식을 먹어 머리를 차갑게 하면 배도 함께 차가워지므로 머리를 맑게 할 목적으로 녹차를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나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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