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신종플루 현장
감염 확산 공포 속…그래도 학원은 간다
신종플루 신고자 강남구 788건, 서초구 250건…대부분 학생, 구 대책 마련 총력, 휴교 있어도 휴원은 없어
지역내일
2009-11-11
최근 신종플루 환자 발생이 학생을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하면서 교육특구 1번지로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학생 학부모 모두 감염 확산의 불안에 떨고 있다. 관내 초?중?고등학교가 서둘러 휴교를 하는가하면 하루 종일 학교 전화가 빗발치며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종플루 대책에 대한 구들의 대응 총력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강남 학부모들은 ‘그래도 학원만은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혀 강한 교육열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신종플루 신고자 강남이 서초보다 3배
서울시 보건환경 연구원 바이러스 검사팀 서영호 연구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11월 2일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 신고건수는 강남구가 788건, 서초구 250건이다. 강남구가 서초구보다 3배 웃도는 수치다.
서 연구사는 “이중 지금까지 검사 결과 양성반응자가 강남구 150건, 서초구 90건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신고자와 양성반응 확진자 중 80%가 초~고등학생임도 확인됐다.
서초구보다 강남구가 더 많은 현황에 대해 서 연구사는 “신종플루 발생 초기 강남구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다녀왔고 직장인들은 연수 등의 이유로 해외출입이 잦아 초기 감염자 수가 많은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지금까지 신종플루 환자는 서울에서도 강북보다 강남 3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이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이후 일어난 일로서 외국 여행 빈도와는 관련이 적으며 오히려 부유층이 의료기관 접근이 더 쉽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교육청은 몇 학교가 휴교를 했는지 통계를 밝히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자칫 학생들과 부모들이 동요를 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학교 항의 전화 빗발, 학원에는 관대
그러나 학교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답답하다는 분위기다. 서초구 O초등학교는 한 반에서 3명의 신종플루 의심자 학생이 발생하자 이 학급만 휴반을 했다. 그러자 바로 옆 반 학부모들 왜 우리는 휴반을 안 하냐고 항의가 이어져 교장이 곤욕을 치렀다.
강남구 G중학교는 지난 10월 30~31일 휴교를 했다. 이 학교 교무주임은 “전교에서 13명의 신종플루 학생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학교 문을 닫았다”며 “이후 불안한 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 중동고등학교는 3학년만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휴교를 했다. 수능을 앞둔 고3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한 학교 측의 배려였다. 중동고등학교 김병민 교장은 “수능이 코앞에 있는 3학년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신종플루 예방 차원에서 3일간 학년별 휴교를 했다”며 “학교에서 알아서 학생들 건강을 관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부모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것이 바로 학원이다. 현재 중3 아들을 둔 김 모(46, 서초구 양재동)씨는 “옆 집 아이도 학원을 가는데 불안하다고 내 아이만 보내지 않는 것도 용납이 안된다”며 “휴교는 환영하지만 걱정 속에 떨면서 학원은 보낸다”고 말했다.
강남 학원가가 신종플루의 사각지대란 시각에 대해 토피아 영어학원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이 나올 때까지 지금 기다리고 있다. 부모들이 감기만 걸려도 알아서 안 보내기 때문에 우리 학원은 신종플루에 걸린 학생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원가들도 나름대로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회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각종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국학원 총연합회 측은 “학원장들 연수 때 학원의 철저한 위생 상태와 간단한 조치 방법 등을 지시했다”며 “아직까지 전국의 모든 학원들이 신종플루로 인해 휴원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으며 각 학원장들의 재량에 맡기면서 교육청의 지시에 따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든 행정력 투입, 이젠 차분히 대처할 시점
강남구와 서초구 보건소도 빠른 대응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서초구 건강관리과 유정애 과장은 “전국 최초로 신종플루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소 내에도 별도 진료구역을 설치 했다”고 전했다.
서초구는 신종플루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여 항바이러스 처방과 발열환자 모니터링 등을 실시해 대량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학교환자 예방을 위해 10월 초부터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예방물품 등을 공급하고 있고 비상대책상황실 근무를 더욱 강화하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남구도 적극 발 벗고 나섰다. 강남구 건강관리팀 조정희 팀장은 “강남구의 80개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10개 팀을 구성했다”며 “11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하루 5~6개 학교에 들어가 접종을 실시해 12월 중순에는 관내 학교 모두 접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산부나 영유아들은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민간위탁 병의원에 예약을 하면 18일부터 해당병원으로 바로 약이 도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마련했다. 조 팀장은 “구의 대응 정책을 믿고 너무 불안해하거나 공포에 떨지 말고 이젠 차분히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차가운 날씨와 함께 신정플루 전염 속도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대처하는 자세를 살펴볼 떄다. 신종플루는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바이러스일 뿐이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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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대책에 대한 구들의 대응 총력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강남 학부모들은 ‘그래도 학원만은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혀 강한 교육열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신종플루 신고자 강남이 서초보다 3배
서울시 보건환경 연구원 바이러스 검사팀 서영호 연구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11월 2일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 신고건수는 강남구가 788건, 서초구 250건이다. 강남구가 서초구보다 3배 웃도는 수치다.
서 연구사는 “이중 지금까지 검사 결과 양성반응자가 강남구 150건, 서초구 90건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신고자와 양성반응 확진자 중 80%가 초~고등학생임도 확인됐다.
서초구보다 강남구가 더 많은 현황에 대해 서 연구사는 “신종플루 발생 초기 강남구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다녀왔고 직장인들은 연수 등의 이유로 해외출입이 잦아 초기 감염자 수가 많은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지금까지 신종플루 환자는 서울에서도 강북보다 강남 3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이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이후 일어난 일로서 외국 여행 빈도와는 관련이 적으며 오히려 부유층이 의료기관 접근이 더 쉽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교육청은 몇 학교가 휴교를 했는지 통계를 밝히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자칫 학생들과 부모들이 동요를 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학교 항의 전화 빗발, 학원에는 관대
그러나 학교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답답하다는 분위기다. 서초구 O초등학교는 한 반에서 3명의 신종플루 의심자 학생이 발생하자 이 학급만 휴반을 했다. 그러자 바로 옆 반 학부모들 왜 우리는 휴반을 안 하냐고 항의가 이어져 교장이 곤욕을 치렀다.
강남구 G중학교는 지난 10월 30~31일 휴교를 했다. 이 학교 교무주임은 “전교에서 13명의 신종플루 학생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학교 문을 닫았다”며 “이후 불안한 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 중동고등학교는 3학년만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휴교를 했다. 수능을 앞둔 고3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한 학교 측의 배려였다. 중동고등학교 김병민 교장은 “수능이 코앞에 있는 3학년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신종플루 예방 차원에서 3일간 학년별 휴교를 했다”며 “학교에서 알아서 학생들 건강을 관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부모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것이 바로 학원이다. 현재 중3 아들을 둔 김 모(46, 서초구 양재동)씨는 “옆 집 아이도 학원을 가는데 불안하다고 내 아이만 보내지 않는 것도 용납이 안된다”며 “휴교는 환영하지만 걱정 속에 떨면서 학원은 보낸다”고 말했다.
강남 학원가가 신종플루의 사각지대란 시각에 대해 토피아 영어학원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이 나올 때까지 지금 기다리고 있다. 부모들이 감기만 걸려도 알아서 안 보내기 때문에 우리 학원은 신종플루에 걸린 학생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원가들도 나름대로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회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각종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국학원 총연합회 측은 “학원장들 연수 때 학원의 철저한 위생 상태와 간단한 조치 방법 등을 지시했다”며 “아직까지 전국의 모든 학원들이 신종플루로 인해 휴원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으며 각 학원장들의 재량에 맡기면서 교육청의 지시에 따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든 행정력 투입, 이젠 차분히 대처할 시점
강남구와 서초구 보건소도 빠른 대응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서초구 건강관리과 유정애 과장은 “전국 최초로 신종플루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소 내에도 별도 진료구역을 설치 했다”고 전했다.
서초구는 신종플루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여 항바이러스 처방과 발열환자 모니터링 등을 실시해 대량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학교환자 예방을 위해 10월 초부터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예방물품 등을 공급하고 있고 비상대책상황실 근무를 더욱 강화하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남구도 적극 발 벗고 나섰다. 강남구 건강관리팀 조정희 팀장은 “강남구의 80개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10개 팀을 구성했다”며 “11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하루 5~6개 학교에 들어가 접종을 실시해 12월 중순에는 관내 학교 모두 접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산부나 영유아들은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민간위탁 병의원에 예약을 하면 18일부터 해당병원으로 바로 약이 도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마련했다. 조 팀장은 “구의 대응 정책을 믿고 너무 불안해하거나 공포에 떨지 말고 이젠 차분히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차가운 날씨와 함께 신정플루 전염 속도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대처하는 자세를 살펴볼 떄다. 신종플루는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바이러스일 뿐이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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