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운의원은 91년부터 재개된 지방자치의 산증인이다. 91년 1대 서초구의회의원을 시작으로 2대, 4대, 5대까지 구의원에 당선돼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3대 때는 아깝게 51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등원하지 못했다. 81년 평안남도 중앙청년연합회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고, 86년 민주정의당 중앙위 이북도민분과위 간사로 활동하는 등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활발히 활동을 했다.
한나라당 중앙당 당료출신의 구의원
김 의원은 다선의원답게 지방자치 단체장의 ‘전횡’(?)을 문제 삼았다. “전임 구청장이 통장들을 설득해서 통장들이 수당을 안 받고 자원봉사하기로 한 때가 있었습니다. 이일로 전임 구청장은 책도 내고 훈장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폐해가 심각해 현 구청장이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통장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시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피동적이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적십자회비. 서초구에서는 적십자회비가 100% 가까이 걷혔었는데 무급 자원봉사제로 바뀐 후 서초구가 서울시에서 하위권에 맴돌게 됐다. 서로 윈윈이 돼야 지속 가능한데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 ‘통장 자원봉사제’ 자체가 폐기된 것이다.
김의원의 지역구는 올림픽대로와 붙어 있다. 주민들이 올림픽대로 경계 법면에 산책로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얘기했다. 좋겠다는 생각이 든 김 의원은 서초구에 이 사업을 제안 했다. 단 2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산책로가 조성됐다. 주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박성중 구청장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이 사업을 확대를 위해 이렇게 말했다. 오후 세시경이어서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을 때였다. “지금 이 시간에 사람들 제일 많이 다니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사람 구경할 수 있는 데가 있습니다”라며 박 구청장을 산책로로 안내했다. 박 구청장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며 한남대교 남단까지 산책로를 냈다. “큰 예산만이 주민을 만족 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 대한 관심에서 나온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주민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작은 예산으로도 큰 만족 줄 수 있다”
서초구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구와 을구로 나뉘어져 있다. 서초 갑은 이미 개발이 다 된 상태여서 예산이 크게 들어갈 일이 없다. 반면 을구 쪽은 아직 개발 여지가 많기 때문에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서초구 전체를 놓고 보면 지역 발전 차원에서는 당연하지만 지역구 주민들에게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구의원들이 지역구를 위해 뭐 하고 있냐”는 핀잔까지도 듣는다. 그래서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절실히 필요한 공동주택 지원이나 보도블럭 교체 같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등산을 아주 좋아한다. 본인은 “아주 심하게 돌아 다닌다” 고 표현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등산을 하는데 오전7시에 시작하면 해질 때 까지 등산을 한다. 산삼을 캐는 등산객이라니 전문 산악인 수준이다. 그래서 한나라당 중앙산악회 산행대장을 맡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10년은 젊게 보이고 몸도 아주 날렵해 보인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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