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과 감기

감기와 독감, 한방 면역력 강화로 대처

폐 기운 정상화로 면역력 높여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한약 한방차 약죽요법도

지역내일 2009-10-30
밤낮의 기온차가 커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다. 여기에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와 계절성 독감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환절기 내내 달고 사는 감기와 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을까. 바로 2천여년 동안 내려온 한의학의 대처법을 알면 감기와 독감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감기나 독감은 폐계의 기운이 정상이면 즉, 면역력이 정상이면 감기, 독감 바이러스가 침범해 우리 몸을 아프게 만들 수 없다. 그러므로 면역력을 강화 시켜주는 것이 감기 독감의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다.

폐기 저하로 인한 저항력 약화가 원인
한의학에서의 ‘감기’는, 기도감염과 유행성 감기를 모두 의미한다. 감기 원인은 풍사(風邪)가 폐계(비강, 인후, 기관)를 침범한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폐기가 저하되어 땀구멍이 열리고 저항력이 약해져 날씨변화 등에 따른 이상 상태가 몸의 약한 부분을 타고 들어가 오한, 발열 등의 대표적인 증세가 나타난다.
감기는 풍한(風寒)형, 풍열(風熱)형, 협습(挾濕)형, 협서(挾暑)형, 노인 및 만성 질환형 감기가 있다. 풍한형은 한랭 혹은 기타 계절의 기온변화 때에 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감기를 말한다. 으슬으슬 춥고 미열이 있으며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흐르며 목이 간질간질하고 기침이 나며 땀은 없고 두통이 있다.
풍열형은 대부분 봄에 생기지만 사계절 중에서 이상기후로 따뜻한 경우에 발병한다. 으슬으슬 춥고 열이 조금 나며 땀이 나고 입이 약간 마르며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며 콧물이 탁하고 가래가 있다. 사지가 아프고 소변이 황색을 띤다.
협습형은 비를 맞거나 습지에 오래 앉아 있거나 혹은 장마철, 만성위장염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다. 몸에 열이 나고 손에 땀이 많으며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전신관절이 아프며 가슴과 배가 그득한 느낌이 있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토하려고 하며 가래가 많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
협서형은 여름에 생기며 몸에 열이 나면서 땀이 나도 열이 없어지지 않고 번조증이 나면서 입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여 토하려고 하며 소변이 시원치 않고 황색을 띠며, 설사를 해도 속이 시원치 않고, 으슬으슬 추우면서 땀이 없다.

전염성 강한 독감은 계절 영향 많아
한의학에는 독감(유행성 감기)이라는 병명은 없지만, 유사한 병에 대한 많은 기록이 있다. 병의 발병 원인과 계절, 연령, 임상표현, 전염성 등의 특징뿐만 아니라 예방적 관점도 제시하고 있다. 독감은 한의학에서의 외감병 즉 유행성 감기의 범주에 속한다.
발병이 급하고, 증상이 심하며, 전염이 광범위하다. 독감 원인으로 겨울에는 풍한, 봄에는 풍열, 여름에는 서습(暑濕), 가을에는 조기(燥氣) 등이 있다. 다만 사계절 중에서 기후이상으로 인해 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 봄에 온해야 하나 도리어 한하고, 여름에 열해야 하나 도리어 냉하고, 가을에 량해야 하나 도리어 열하고, 겨울에 추워야 하나 도리어 따뜻한 경우 즉 ‘그 시기의 기(氣)가 아닌데 그 기가 있는 경우’가 원인이다.
독감은 단순형, 폐렴형, 중독형 등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단순형은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고 폐렴형은 노인, 유아, 만성 심장, 폐장, 신장 질병 환자나 혹은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중독형은 신경계통과 심혈계통 손상이 있다. 임상에서 뇌염 또는 뇌막염 증상이 있고 고열이 내려가지 않으며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 증상이 있다.

전통차나 자연산삼요법도 예방과 치료에 도움
한방에서 감기 처방은 풍사를 없애고 피부의 한기를 없애며 폐의 기운이 잘 뻗어 나가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노인 및 오래된 감기는 노인이 체력이 허약하거나 큰 병을 앓은 후 원기가 회복하지 못한 경우 저항력이 약해 외사의 침입을 받기 쉬우므로 기허 ·혈허 ·음허 ·양허를 구분하여 치료한다.
감기에 효과적인 대표적인 한약은 마황탕, 계지탕, 소청룡탕 등이 있다. 풍한형에는 삼소음, 행소탕, 삼요탕, 형방패독산을 쓰고 풍열형에는 연교패독산, 상국음, 마행감석탕을 처방한다. 협습형에는 패독산류, 곽향정기산, 강활승습탕 등을 사용한다.
독감에 주로 사용하는 한약은 형개, 방풍, 시호, 전호, 복령, 은화, 연교, 담두시, 노근, 형개, 우방자, 황금 등을 쓴다. 기타 치료로 자연산삼요법, 약차요법, 약죽요법, 호도인삼탕 등이 있다.
세정 한의원 이희재 원장은 “한의학의 감기예방과 치료는 면역력 강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데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약과 자연산삼요법이 으뜸”이라며 “자연산삼은 면역력 증진은 물론 만성 허약체질과 소화기, 간, 폐 기능에 집중적으로 작용하여 선천적, 후천적 원기를 보강해 준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의 전통적 감기 대처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티테라피 한의원 이상재 원장은 "감기 예방에 좋은 한방차를 권한다“며 ”황기나 백출 등으로 만든 한방차가 감기 예방 효과에 탁월하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한민자 리포터hmj6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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