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질환과 불임

지역내일 2009-09-21
과학의 발달로 각종 검사기기가 더욱 정교해져서 예전에는 모르고 지나던 여러 질환들이 알려지고 있어 질병이 많아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또한 생활이 다변화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훨씬 늘어나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는 한의학에서는 ‘화(火)’인데 특히 한국인들에게 ‘화병’ 등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들은 원래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에 속하며, 이 스트레스는 자궁에 큰 영향을 주어 자궁기능에 이상을 가져 오거나 여러 가지 자궁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더 나아가 불임이 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심각할 정도로 낮아져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임신을 하려해도 임신이 되지 않아 불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임신을 잘 하려면 우선 생리가 규칙적이고 통증이 없이 색이 깨끗하고 생리량도 일정해야 하는데, 통증이 심하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면 자궁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동의보감’의 ‘구사지도(求嗣之道;자식을 구하는 법)’에도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월경을 고르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불임의 원인은 체질적인 소인이 많지만 그 이외에도 최근 불임의 원인이 되는 자궁질환 중 흔히 보는 증상은 다낭성낭포로 인한 경우가 많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다낭성낭포 증상은 난소에서 난자를 만드는 과정 중에 세포분화가 정지되어 포도송이처럼 여러 개의 물주머니를 만든 채 정지된 상황으로 난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므로 정상적인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생리에 문제가 생기고 따라서 임신도 되지 않는다. 다낭성낭포는 아랫배가 차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소화기가 좋지 못하여 담음이라는 노폐물이 몸속에 많이 정체된 경우에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이런 원인에 따라 체질에 맞는 치료를 하면 다낭성낭포뿐 아니라 생리기능도 개선되어 건강한 자궁을 유지하게 되므로 임신이 된다.
임신은 되더라도 출산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어떤 면에서는 불임으로 볼 수 있는데, 유산 후에 자궁을 회복시키는 마무리가 안 되어 그 후유증으로 인한 습관성 유산, 또는 자궁속이 혼탁하여 생기는 계류유산 등의 경우가 많이 있다.

임신은 수정시키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면 수정은 되었어도 자궁 속에서 10개월을 잘 길러낼 수 없어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 가지 불임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여 자궁의 기능이 건강하고 원활하도록 회복시켜 준 후에 자연스럽게 임신이 되도록 해야 유산되지 않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게 된다.

본디올강남한의원 김혜경원장
김영서 기자 y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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