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회 수상경력, 인증서, 봉사활동 꾸준히 기록해 나가야
우리나라와 같은 학벌사회에서는 명문대 진학이 인생의 전부다. 명문대에 진학하지 않으면 취직은 물론 성공은 꿈꿀 수도 없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국제중이나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요구한다.
입학사정관제는 공교육만으로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대학에서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단지 성적 우수자만이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아닌, 정말 비전을 가지고 자신이 몰입하여 학문을 지속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학생들을 받아들인다는 대학의 취지이기도 하다.
단기간의 스펙이 아닌 지속적인 기록과 관찰, 끼를 요구하는 입학사정관제. 그렇다면 미래의 대입 진학을 위해 초, 중등 학생들은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꾸준한 관찰기록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자신만의 노력 흔적을 찾아내야
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해보는 것이 관찰 기록이다. 완두콩 키우기. 초파리 키우기. 올챙이 키우기 등. 만약 현 초등생이 생물을 전공하고 싶다면 이런 실험을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그 많은 생물 중 하필이면 왜 이 대상을 선정 했는지에서부터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까지 일기를 쓰듯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리가 좋다면 지도를 가지고 놀며 우리나라 곳곳의 지형을 판독하며 기록을 해도 좋고, 사회나 역사는 신문 등을 가지고 시대의 이슈를 찾아 스크랩 해두거나 그 역사현장을 순번을 정해 찾아다니며 근원을 알고 탐방 사진을 기록,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한국사 인증'을 받아두는 것이 유리하다.
광주광역시 교육청 입시사정 담당 정재근 장학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아이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내야하는 부모의 역할이다. 시인이나 소설가를 꿈꾼다면 다양하게 읽은 책의 독서록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거나 온·오프라인의 백일장과 공모전에 참가하여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성장과정을 어려서부터 준비하라는 얘기다. 어디서부터 관심을 가졌으며 얼마나 지속적이었는가를 반드시 검증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며 “유치원부터 수상기록을 꼼꼼히 해두어야 하며 예체능을 꿈꾼다면 하나도 남김없이 포트폴리오로 간직해 자료를 모아야한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홍대에서는 실기를 보지 않고 성장기부터의 생활 기록부를 기본으로 포트폴리오로 합격자를 뽑겠다는 취지를 밝힌바 있다. 무슨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렸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서 그 많은 분야 중 미술을 선택했는지를 자신의 희망과 바람에 맞춰두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해두면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요구하는 것이 바로 지속성이다. 다시 말하면 태도와 열정, 입학 후 잠재력을 예견한다는 얘기다.
먼 미래 같지만 결국은 너무 가까운 시간이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준비하려면 이미 시간이 없다. 갑자기 미술대학을 꿈꾸며 고2나 3학년에 미술학원을 다닌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천안 북일고 국제과 이영준 교사는 “대입사정관제 뿐 아니라 고입 역시 사정관제로 입학의 당락을 결정하는 학교에서는 가장 자신 있는 부문을 끈기 있게 공부하고 탐구하는 시간을 지속으로 가졌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고 충고한다. “또, 단시간에 만들어진 아이들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노력하는 흔적이 보여야 한다. 게다가 외고나 영어전공을 하려 한다면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로 영어 공인 인증 시험을 보거나, 제2외국어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계 강금수 교사는 “생활기록부 작성에 허술한 점이 없는 지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의 세세한 행동과 특기 적성 등이 기록이 되어야 입학사정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학원가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지금까지 특목고를 꿈꾸는 아이들만이 필요했던 스펙이 이제는 입학사정관제와 함께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스펙이 되었기 때문이다. 파인만 & 페르마 강승호 원장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많이 풀면 도움은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수학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시간과 인증서다. 초등학교의 각종경시대회나 교육청 주최, 대한수학학회, 한국수학학회 등의 신뢰할 수 있는 경시대회 참가 경력을 쌓아야한다”고 귀띔했다.
도움말 : 광주시교육청 입시사정 담당 정재근 장학사. 천안 북일고 국제과 이영준 교사. 일반계 강금수 교사. 파인만&페르마 강승호 원장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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