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의회 이웅재 의원 인터뷰

지역내일 2009-09-12
“집행부 견제와 감시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협력관계가 더 중요”

이웅재 의원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시 다른 사람들은 어느 당 소속이라고 할 때 그는 저는 정당과 상관없이 웃으면서 “성당이요”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인 신자이다. 그래서인지 우면동 성당 신도들의 도움으로 정당 공천과 상관없이 구의원이 된 케이스이다.
이웅재 의원이 추진했던 사업들을 보면 구의원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재동 우성아파트와 고속도로 옆 도로 사이에 있는 녹지의 일부를 뚫고 후문을 만들어 교통을 편리하게 하고, 아파트주민들의 주차난해소를 위한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설치한 일이 대표적인 예이다.

중간제목 : 양재동 우성아파트 후문, 대안제시의 예
결과는 간단하지만 추진과정은 쉽지 않았다. 먼저 후문이 생기면서 발생할 소음과 교통 혼잡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다. 녹지 둑을 통과하는 데이콤의 통신망을 처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공무원이 나서서 해결하기에는 난관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아파트 주민대표들이 나서서 해결하는 것도 주민들의 반발을 조정하고 행정기관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 주민들이 선거로 뽑은 구의원이 주민간의 의견이 갈리고 행정기관의 협조를 끌어내는 일을 해내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이 의원이 보여줬다. 아파트 후문이 생기고,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만들어 아파트내의 주차문제를 해결하자, 앞장서서 반대하던 분들이 특히 더 고마워했다.
우면동 주공아파트 난방연료를 벙커C유에서 도시가스로 바꾼 일도 비슷한 예다. 1000세대 정도의 우면동 주공아파트가 난방연료로 벙커C유를 사용하면서 그을음이 주변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2004년)만 해도 벙커C유가 도시가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중앙난방식의 보일러를 바꾸는 시설비가 들어간다는 이유 때문에 입주자들을 설득하려고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웅재 의원은 시설비 1억5000만원은 주공에서 부담하게하고, 비용이 좀 비싸더라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연료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을 계속 설득한 끝에 주민투표를 이끌어 냈고, 교체하는 쪽이 6;4로 승리하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그러는 도중에 도시가스비가 벙커C유보다 가격이 싸지는 일까지 벌어져서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주민들의 반대도 조정을 통해 하나로 모으는 일이어서 힘들고, 행정적 난관이 있어서 힘든 일들을 구의원이 나서서 하나하나 해결 해 나간 것이다. 구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행부가 하는 일이 분명코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공동의 일이기에 집행부와 협력하여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협력하는 과정에서 감시와 견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의원은 또 오늘의 양재천이 있기 까지 큰 몫을 했다고 보여진다. “양재천을 과천이라고 하지도 않고 대치천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양재천은 생태계를 보존하고 쾌적한 환경을 보호하여야 하기 때문에 견인보관소 같은 시설은 마땅히 이전하여야 합니다.”라고 줄기차게 주장하여 마침내 이전하게 되었다.
구의원 의정비와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평균 소득보다 웃돌아야 수준이 높은 좋은 분들이 많이 진출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혜택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삶의 질로 연결되어 보다 나은 환경과 합리적인 예산 절감으로 더 크게 보답할 것입니다.”고 의정비 인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김영서기자 y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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