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최초 주부 밴드 ‘樂family’

음악 사랑으로 이웃 사랑 실천해요

지역내일 2009-10-07 (수정 2009-10-07 오후 12:53:54)


올 봄 무렵 전국적으로 방영된 한국통신(KT)의 티비 씨에프(TV-CF) ‘IT 서포터즈 락패밀리편’으로 더욱 유명해진 원주의 자랑스러운 아줌마 밴드 ‘락패밀리(樂family)''를 만났다.
2002년 9월 창단된 락패밀리는 원주 지역 최초 및 최장수 주부 밴드로서 현재 신명옥 단장(42·드럼·조은음악원 실장)을 중심으로 6명의 주부 단원들이 올해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가정 vs. 음악· ‘가정’이 우선!
락패밀리 단원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였지만 이들의 일상은 여느 주부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단원들 중 막내로 보컬을 맡고 있는 남희정(38·무실초등학교 앞 해법공부방 원장)씨는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누구보다 바쁘다. 남편과 아이들이 각자 직장과 학교로 가고 나면 아침에 부리나케 집안일을 마치고 곧장 연습실로 달려온다. 연습이 끝난 오후 시간에는 부업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수학을 가르친다.
올해 6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김정자(50·일렉트릭 기타)씨는 취미로 난생 처음 시작한 기타에 대한 열정이 밴드 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정자 씨는 “내가 즐거우니 집안일을 하는 것도 즐겁게 하게 된다. 락패밀리는 생활의 활력소”라고 말한다.
단원들이 모두 주부로서 가정 생활과 음악 활동의 조화는 무척 중요하다. 락패밀리는 아무리 굵직한 공연 섭외가 들어와도, 단원들 중 한 명이라도 집안 행사 등 개인 사정이 있으면 절대로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다. 신명옥 단장은 “단원들 각자의 가정 생활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밴드를 운영해 온 것이 오랜 기간의 밴드 유지의 비결”이라며, “무대 뒤에서 때론 관중 속에서, 아내와 엄마를 열렬히 응원해주는 남편과 아이들이 최고의 팬”이라고 말한다.

음악 안에서의 배려와 존중···지역 사회 봉사 활동으로 이어져
원주 지역의 최장수 주부 밴드로서 장수 유지 비결은 무엇일까· 신명옥 단장은 “음악을 위해 모였지만 각자 개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한 명이 부족하면 서로 채워주고 끌어주는 과정을 통한 팀원들 간의 조화와 조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부들 특유의 친화력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락패밀리만의 힘이다.
초등학생 막내부터 고등학교 3학년 첫째까지 네 아이들의 엄마인 안윤혁(47·베이스기타)씨는 “함께 모여서 연습한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며, “연습 중간 중간 수다도 함께 떨면서 주부로서 각자 생활의 고민을 나누고 자녀 교육에 대한 답도 얻곤 한다”고 말한다.
피아노학원 원장으로 성당의 성가대 반주자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안상례(40·키보드·성모피아노 원장)씨는 “단지 음악 뿐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며 얻는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서로에 대한 단원들의 배려와 존중은 락패밀리가 연주하는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을 뿐만 아니라 락패밀리의 외부 활동 속에서도 묻어난다. 최근 전국의 여러 지역 축제들에 섭외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해 졌지만, 지난 7년 동안 원주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펼친 음악을 통한 자원 봉사 활동은 락패밀리가 놓치지 않고 추구하는 부분이다.
락패밀리는 오는 주말에 열리는 불우이웃돕기 자선 공연에 원주 지역의 여러 아마추어 밴드들과 함께 참가할 계획이다. 공연을 통한 수익금은 원주시에 기부하며 이후 원주시가 쌀을 구입하여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넘어서, 음악을 통해 세상과 건강하게 소통하며 세상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주부 밴드 락패밀리. 락패밀리의 건강하고 즐거운 에너지가 그녀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 세상으로 전달되기를···. 음악 사랑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원주 아줌마 밴드 락패밀리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인동에 위치한 조은음악원 연습실에 모인 락패밀리 단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명옥(드럼) 단장, 안상례(키보드)씨, 안윤혁(베이스기타)씨, 남희정(보컬)씨, 김정자(일렉트릭 기타)씨. 오영실(키보드)씨는 이 날 군대 가는 아들을 배웅하느라 함께 하지 못했다.



다음까페 http://cafe.daum.net/RockFamily

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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