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은 양방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기능성 불임이 전체 불임의 약 35%를 차지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나오는 기능성 불임의 경우 양방에서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자궁내막의 착상 환경을 고치지 않은 채, 몸 밖에서 아무리 수정란을 넣어준들 소용이 없어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관 아기의 성공률은 전국적으로 평균 15%~ 20%이다. 시험관 아기를 한번 시도했을 때 아기가 태어나는 확률이 15~20%라는 의미다. 시험관 아기의 성공률은 여러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여성 불임의 원인이 중요하다.
불임치료의 종착역은 시험관아기 시술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불임의 원인만 알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해 임신을 가능케 하는 길이 한의학에서는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임신 안 되는 근본 원인 찾아야
양방에서 각종 검사를 통해 배란 이상이나 난관 자궁 등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한다. 하지만 그러한 검사를 통해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거나 이미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했는데도 계속 임신이 되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인공임신법을 사용하게 된다.
임상적으로 크게 남성의 정자를 직접 자궁 속으로 주입하는 인공수정법과 체외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다시 자궁내로 이식시키는 체외수정법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불임의 원인과 상관없이 무조건 임신을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임신을 할 수 있는 가임 여성임에도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데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전쟁이나 입시준비 중 다른 이유가 없어도 무월경이 올 수 있다.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긴장감과 불안감, 특히 부부관계와 고부관계 갈등, 결혼 후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서 억울한 일을 자주 겪게 되면 정서와 감정을 주관하는 뇌에 부정적인 자극을 주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내분비 체계가 교란되고 정상적인 임신을 위한 호르몬 분비가 방해받게 된다.
티테라피 이상재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억울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 화병이 되어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 울화(鬱火)를 해소하여 호르몬 분비 시스템을 정상화시킴으로써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인 모르고 무작정 시도하면 자꾸 실패
근본원인을 찾아 모른 채 무작정 임신을 시도하면 자꾸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한번 실패할 때마다 유산을 한 번씩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손상이 몸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임신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건강이 악화된다.
실제 인공임신에 실패하고, 몸 상태가 나빠져 한의원에 몸조리를 하러 오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건강상태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무리하게 임신을 시도하면, 설사 수정이 된다 하더라도 착상이 어렵거나 착상이 되어도 유산으로 연결되는 것이 또한 문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자칫 잘못 습관성 유산으로 갈 수도 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인공적인 임신을 시도한다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적 이상을 찾아내고 근본치료를 할 수 있는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인위적인 방법을 무조건 쓰기 전에, 한의원에서 기능적인 이상이 있는지의 유무를 검진해보고 치료하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집이 무너지지 않고 잘 올라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능이 좋아져 자연스럽게 임신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한방의 불임치료이다.
자궁을 임신 최적 환경으로 만들어
보명한의원 이경엽 원장은 “여성 불임의 원인 중 아무 이상이 없는 원인 불명 불임은 한약으로 치료를 한다”며 “온경탕은 임신과 관련된 맥이 약할 때 사용하며 복용 후 종종 임신이 되는 임상적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물탕이나 오신한, 대보탕 계열의 한약은 보혈을 기본으로 하며 자궁벽 기능을 튼튼히 해 착상이 되는데 도움을 준다. 이경엽 원장은 “임신 후 9개월 접어들면 ‘축태음’ 한약을 쓰는데 이는 난산을 방지하는데 좋고 ‘달생산’은 태아가 태어날 때 노폐물이 잘 빠져나와 산모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임신이 잘 안되는 원인은 냉증이나 스트레스가 있다. 특히 하복부가 냉하면 소화기능이 약해 먹는 양이 적고 피도 부족해 혈액순환 장애가 온다. 또 스트레스는 몸의 긴장을 초래해 호르몬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로 인해 생리에 문제가 생기고 기운이 몸의 위쪽에 몰려 있어 임신의 어려움을 준다.
이상재 원장은 “냉증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보혈 치료를 하고 스트레스는 긴장을 풀어 머리의 화를 아래쪽으로 끌어 내린다”며 “착상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한약으로 상체의 기운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려준다”고 강조했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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