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성

지역내일 2009-09-05
부부의 성(性)은 행복한 가정으로 통하는 문과도 같다. 그러나 그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굳게 닫힌 경우가 있어 그 열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K씨는 50세의 중소기업 사장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활동적인 기업인이다. 그런 K씨에게도 최근에 남모르는 고민이 생겼다.
10년 전에 부인과 사별하고 남매를 키우며, 회사 일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회사는 안정 기반을 갖추었으며, 1년 전부터는 30대 후반의 여성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이 여성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발기가 되지 않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이런 경우가 몇 차례 반복되면서, 결혼을 생각하던 K씨는 큰 실망을 했다. 평상시에는 영화를 보는 중에도 간혹 발기가 되곤 해 이런 일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임포텐스, 즉 발기 부전증이다. 성인이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으로,
기질성 원인이 30-40%이고, 심인성 원인이 60-70%를 차지한다. 기질성 원인의 첫째는 당뇨, 노화, 술, 담배 및 약물 남용 등이다. 특히 당뇨는 음경 동맥경화를 정상인보다 10년 정도 앞당기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는 음경혈관장애, 뇌종양, 파킨슨씨병, 다발성 경화증 등 신경계 장애나 척추 손상으로 인해 생긴다. 셋째는 테스토스테론 및 프로락틴 호르몬의 부족이다.

심인성 원인은 섹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생기는데, 정신적 요소 또는 인간관계의 요소, 종교적 및 문화적 영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K씨의 경우도 심인성 원인으로 생긴 발기 부전이다. 기질성이냐 심인성이냐 하는 것을 구별할 때는 수면 중의 발기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부부생활에서 발기 부전증을 호소해도 수면 중에 발기가 일어나면 이것은 기질적 원인이 아니라 심인성 장애인 것이다.

한방에서는 임포텐스의 원인을 과도한 자위나 섹스로 인해 열 에너지원이 고갈되어 생기는 신양허, 지나친 근심, 걱정으로 심장과 비장을 모두 손상하여 생기는 심비양허, 초조, 불안 및 두려움에 의해 신장을 손상한 경공상신, 비만한 사람이 기름진 음식과 술을 지나치게 즐기면서 생기는 습열하주 등으로 보고 각각의 원인에 따라 우귀환, 귀비탕, 정지환, 용담사간탕 등을 처방한다. K씨도 한방 치료를 통해 약 3개월후에는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어 생활에 활기가 생기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SH한의원 한상협 원장
김영서 기자 y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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