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재해석한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세계적 무용수들과 국립 발레단이 함께 하는 무용‘차이코프스키’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블라디미르 말라코프’의 국내 첫 출연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제2의‘누레예프’라 불리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수석 무용수를 거쳐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예술 감독으로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 받는 그는 테크닉적 탁월함과 서정적인 호소력의 어울림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무용수이다.
특히 그의 빼어난 신체는 아도니스와 다비드의 비율을 연상시키며 특유의 섬세함과 섹시함으로 일본에서는 신격화 되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몸담고 있는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베를린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차이코프스키 역’에 가장 적임자 이기도 하다.
말라코프와 함께 러시아 국민 안무가로 불리는‘보리스 에이프만’도 뭉쳤다. 러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안무가 중 한사람이다.
발레‘차이코프스키’는 그의 청년시절,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 치고, 공상과 현실의 혼돈 속에서 휘청거릴 쯤부터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린 이야기이다. ‘보리스 에이프만’의 완성도 있는 연출을 통해 예술가‘차이코프스키’의 고뇌와 창작의 고통, 작품에 투영되었던 아름다운 상상들을‘발레’라는 상징성 강한 장르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예술가‘차이코프스키’의 내면을 설명, 기술, 서술이 아닌 인간이 가진 가장 본능적인 오감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치 잘 짜여진 연극 한편을 보는 듯한 스토리 텔링과 스펙터클한 뮤지컬 한편을 보는 듯하며 공연에 대한 흡입력은 드라마틱 발레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시도도 돋보인다. 차이코프스키의 드라마틱한 삶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오케스트라의 투입을 전격 결정한 점도 관객들의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문의 : (02)587-6181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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