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월세 안정화대책 효과 없어

전세가 상승 지속,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가격 급등

지역내일 2001-08-08
재건축아파트의 소형평형의무화 부활을 요지로 지난 7월말 발표된 정부의 전·월세 안정화 조치가 아직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상승은 여전하고 이번 조치로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 예정 중층아파트의 매매가 역시 아직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하락조짐 없어= 안정화대책발표이후에도 전세가는 하락조짐을 보이지 않은 채 보합 내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가철이 끼어 전세시장이 비수기임을 고려할 때 여전히 강세라고 일선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대치아파트 17평형의 전세가가 9000만∼95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안정화대책발표 이전의 가격수준과 비슷하다.
수서동의 한 아파트는 17평의 전세가가 8500만∼9000만원대에 이르고 있는데 대책발표이전보다 약 500만원 이상 높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전세수요가 많았던 노원구 상계동 지역 역시 전세가 강세흐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상계동 주공1단지 24평의 전세가가 8500∼9000만원을 형성, 7월에 비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당분간 전세가 강세의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서동의 한미공인중개사의 박성호 사장은 “정부의 대책발표이후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전세가의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재건축 아파트 약보합세 유지=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 또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 저밀도 아파트는 강세를 보였고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 중층아파트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 114(www.r114.co.kr)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지역 20평이하 소형아파트 가격이 미약하지만 일부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현재 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태인 역삼동 영동 13평형과 도곡동 주공저층 10, 13평형은 8월들어 각각 750만원, 250만원 가량 거래가격이 떨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는 특별한 하락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권 중층 아파트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동 홍실아파트 31평의 경우 매매가가 3억원으로 변동이 없었으며 압구정 한양7차 35평은 오히려 가격이 1000만원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압구정동의 시범공인 관계자는“아직 정부의 소형평형의무화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태를 지켜보자는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저밀도지구 아파트들은 소형평형의무비율 부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가파는 가격상승을 보였다.
현재 이주가 진행중인 방배동 소라는 47평형이 4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고, 지난 28일 SK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잠원동 한신7차도 35평형이 1000만원 상승한 3억4500만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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