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우리가 최고 - 서울 노원구
거리가 공연장 도시 전체가 미술관
도서관부터 박물관까지 4대 문화인프라 연계
동북권 500만이 소비자 … 경제효과도 톡톡
서울 노원구 노원역 문화의 거리. 저녁 8시면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신나는 댄스곡으로 바뀐다. 인도와 차도 구분 없는 거리광장을 지나던 이들이 흥겨운 음악 따라 어깨를 들썩이고 인근 백화점 주차장 벽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거리 공연장이 생중계된다.
이보다 앞선 낮 시간 노원구청.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이들 조잘거리는 소리에 청사가 떠들썩하다. 1~2층 복도와 강당 등을 임시 전시실로 꾸미고 ‘2009 서울공룡그랜드쇼’를 열고 있다.
문화도 지역균형이다
서울 노원구가 문화 옷을 입었다. 거리가 곧 공연장이 됐고 도시 곳곳이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이노근 구청장은 “4대 문화 인프라를 갖춘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4가지 인프라는 공연장과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이다.
노원 문화의 거리는 대표적인 거리 공연장. 구는 조명과 음향 시설을 갖춘 105㎡ 규모 야외무대를 설치, 매주 토요일 아트페스티벌을 연다. 2006년 10월부터 총 90여회에 달한다. 가로등에는 스피커를 매달아 팝송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밤 9시까지 들려준다. 젊은이들은 이 거리를 즉석 공연장으로 애용하고 거리를 지나는 이들은 자연스레 관객이 된다. 매년 10월이면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이 열려 거리 전체가 잔치판으로 바뀐다. 이같은 야외공연장은 규모는 다르지만 노원골 디자인 거리, 석계역 주차장 공원에도 들어선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아담한 ‘공공소극장’ 2곳도 곧 선보인다. 문화의 거리에는 동 주민센터와 150석 규모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청사가 들어선다. 노원역 인근에는 KT에서 300석 규모 소극장을 지어 구에 기부한다. 이들 ‘공공 소극장’에서는 가족 단위로 연극 마당놀이 인형극 뮤지컬 작은음악회 등을 즐길 수 있다.
미술관 역시 실내와 거리에 공존한다. 중계동근린공원 내에 있는 갤러리파크를 비롯해 당현천변 ‘문화구간’ 등 거리 곳곳이 곧 미술관이다. 당현천변에는 황금심 가수나 천상병 시인 등 지역을 빛낸 10인 조형물을 설치한다. 문화의 거리에는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파발마개선문과 피에로와 서커스단을 형상화한 조각품 ‘플레이’ 등이 설치돼있다. 실내미술관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 곧 노원에 둥지를 튼다.
박물관으로는 내년 완공예정인 태강릉 왕릉전시관과 거대한 야외박물관인 초안산 내시묘 등은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시설이 대표적이다. 대학박물관도 큰 자산 중 하나. 육사가 박물관을 개방하기로 했고 구는 서울여대 삼육대 등과도 개방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경춘선 폐선부지에 조성될 국제소호거리는 작은 인사동이 될 전망이다. 구는 이곳에 작은 박물관과 미술과 100여곳을 조성, 주제별 전시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책과 자료 정보화기기가 망라된 도서관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인프라. 이노근 구청장은 “통폐합한 5개 동 가운데 2곳에 정보화도서관을 설치했다”며 “신축 동 주민센터에는 반드시 작은 도서관 기능을 넣도록 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적게 효과는 극대화
지역 곳곳에 들어선 크고 작은 시설이 전부가 아니다. 고희철 문화과장은 “구세가 약한 만큼 국비와 시비 등 외부자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립미술관 분과이나 당현천변 문화구간 등이 대표적이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특히나 투자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 구청을 리모델링하는 김에 1층에 갤러리 카페를 조성해 음악회를 열거나 영화상영을 하고 있다. 인기리에 진행 중인 공룡쇼만 해도 구청 1·2층 복도와 대강당을 임시 전시실로 꾸며 활용하고 있다. 버려진 공간이었던 현관 복도는 일상적으로는 야외 테라스로, 공룡쇼 기간에는 체험활동 공간으로 활용한다. 별도 전시공간 없이도 공룡쇼는 지난해에만 관객 25만명을 끌어모았다.
문화의 거리를 조성할 때도 어디서나 진행되는 도시디자인 사업에서 한단계 나가 거리광장을 만들고 문화를 심었다. 그 결과 인근 상가 매출이 50~100%까지 늘었다. 이노근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디자인거리를 조성할 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라고 각 자치구에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문화원이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나갈 때도 외벽에 전국 최초로 벽면 설치미술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재될 계획이다. 5000만원짜리 미술품 가치가 갑자기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셈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토목 건축 공원 등 모든 사업에 문화 관련 예산을 5~10%만 더 투입하면 효과는 그 몇 배로 커진다”며 “문화는 하드웨어와 공존한다”고 단언했다. 그가 주민들과 공무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근거이기도 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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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공연장 도시 전체가 미술관
도서관부터 박물관까지 4대 문화인프라 연계
동북권 500만이 소비자 … 경제효과도 톡톡
서울 노원구 노원역 문화의 거리. 저녁 8시면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신나는 댄스곡으로 바뀐다. 인도와 차도 구분 없는 거리광장을 지나던 이들이 흥겨운 음악 따라 어깨를 들썩이고 인근 백화점 주차장 벽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거리 공연장이 생중계된다.
이보다 앞선 낮 시간 노원구청.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이들 조잘거리는 소리에 청사가 떠들썩하다. 1~2층 복도와 강당 등을 임시 전시실로 꾸미고 ‘2009 서울공룡그랜드쇼’를 열고 있다.
문화도 지역균형이다
서울 노원구가 문화 옷을 입었다. 거리가 곧 공연장이 됐고 도시 곳곳이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이노근 구청장은 “4대 문화 인프라를 갖춘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4가지 인프라는 공연장과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이다.
노원 문화의 거리는 대표적인 거리 공연장. 구는 조명과 음향 시설을 갖춘 105㎡ 규모 야외무대를 설치, 매주 토요일 아트페스티벌을 연다. 2006년 10월부터 총 90여회에 달한다. 가로등에는 스피커를 매달아 팝송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밤 9시까지 들려준다. 젊은이들은 이 거리를 즉석 공연장으로 애용하고 거리를 지나는 이들은 자연스레 관객이 된다. 매년 10월이면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이 열려 거리 전체가 잔치판으로 바뀐다. 이같은 야외공연장은 규모는 다르지만 노원골 디자인 거리, 석계역 주차장 공원에도 들어선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아담한 ‘공공소극장’ 2곳도 곧 선보인다. 문화의 거리에는 동 주민센터와 150석 규모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청사가 들어선다. 노원역 인근에는 KT에서 300석 규모 소극장을 지어 구에 기부한다. 이들 ‘공공 소극장’에서는 가족 단위로 연극 마당놀이 인형극 뮤지컬 작은음악회 등을 즐길 수 있다.
미술관 역시 실내와 거리에 공존한다. 중계동근린공원 내에 있는 갤러리파크를 비롯해 당현천변 ‘문화구간’ 등 거리 곳곳이 곧 미술관이다. 당현천변에는 황금심 가수나 천상병 시인 등 지역을 빛낸 10인 조형물을 설치한다. 문화의 거리에는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파발마개선문과 피에로와 서커스단을 형상화한 조각품 ‘플레이’ 등이 설치돼있다. 실내미술관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 곧 노원에 둥지를 튼다.
박물관으로는 내년 완공예정인 태강릉 왕릉전시관과 거대한 야외박물관인 초안산 내시묘 등은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시설이 대표적이다. 대학박물관도 큰 자산 중 하나. 육사가 박물관을 개방하기로 했고 구는 서울여대 삼육대 등과도 개방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경춘선 폐선부지에 조성될 국제소호거리는 작은 인사동이 될 전망이다. 구는 이곳에 작은 박물관과 미술과 100여곳을 조성, 주제별 전시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책과 자료 정보화기기가 망라된 도서관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인프라. 이노근 구청장은 “통폐합한 5개 동 가운데 2곳에 정보화도서관을 설치했다”며 “신축 동 주민센터에는 반드시 작은 도서관 기능을 넣도록 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적게 효과는 극대화
지역 곳곳에 들어선 크고 작은 시설이 전부가 아니다. 고희철 문화과장은 “구세가 약한 만큼 국비와 시비 등 외부자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립미술관 분과이나 당현천변 문화구간 등이 대표적이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특히나 투자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 구청을 리모델링하는 김에 1층에 갤러리 카페를 조성해 음악회를 열거나 영화상영을 하고 있다. 인기리에 진행 중인 공룡쇼만 해도 구청 1·2층 복도와 대강당을 임시 전시실로 꾸며 활용하고 있다. 버려진 공간이었던 현관 복도는 일상적으로는 야외 테라스로, 공룡쇼 기간에는 체험활동 공간으로 활용한다. 별도 전시공간 없이도 공룡쇼는 지난해에만 관객 25만명을 끌어모았다.
문화의 거리를 조성할 때도 어디서나 진행되는 도시디자인 사업에서 한단계 나가 거리광장을 만들고 문화를 심었다. 그 결과 인근 상가 매출이 50~100%까지 늘었다. 이노근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디자인거리를 조성할 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라고 각 자치구에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문화원이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나갈 때도 외벽에 전국 최초로 벽면 설치미술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재될 계획이다. 5000만원짜리 미술품 가치가 갑자기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셈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토목 건축 공원 등 모든 사업에 문화 관련 예산을 5~10%만 더 투입하면 효과는 그 몇 배로 커진다”며 “문화는 하드웨어와 공존한다”고 단언했다. 그가 주민들과 공무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근거이기도 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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