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출발부터 난항

현대, 롯데건설 선정에 반발…'증거보전신청' 의사 표명

지역내일 2000-09-04
시공사 선정을 놓고 건설업체간에 과열양상이 빚어졌던 강동시영 1차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롯데건설이 결정됐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에서 탈락한 현대측이 투표과정을 문제삼아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의사를 표명,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강동시영 1차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김세명)은 지난달 31일 올림픽공원내 펜싱경기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거쳐 재건축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 발표했다.
15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이날 투표에서 롯데는 모두 1438표(부재자 395표)를 얻어 994표(부재자 522표)를 얻는데 그친 현대·대림 컨소시엄을 가볍게 눌렀다.
그러나 현대측은 롯데가 시공사로 선정되자 부재자 투표수 및 총회참석인원 투표참가 조합원이 일치하지 않는등 문제가 있다며 투표함과 관련서류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현대측에 따르면 조합에 도착한 부재자 우편물은 총 1324통인데 반해 개표에서 나타난 부재자 투표수는 1070매로 254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조합원 명부에 확인된 총회 참석인원은 1502명인데 투표용지 배부수는 1535매로 33매나 차이가 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현대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와 재건축 추진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대다수 조합원들은 현대측을 거세게 비난, 재건축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현대 임직원들이 재건축 공사수주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위해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재건축조합 강길용 총무이사도 “조합에 도착된 우편물 가운데 254통이 시공사 선정 서면결의서가 빠져 있거나 요건이 미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투표용지 교부수와 참석인원이 맞지 않는 것은 태풍과 호우 등 악천후로 접수과정에서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강 이사는 특히“인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결의서를 무효 처리한 것은 현장에서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24명 중 20명의 찬성에 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조합과 건설업체간의 마찰이 발생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오는 2005년 25∼60평형 규모의 아파트 3414세대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던 강동시영 1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양순필 기자 soonpil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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