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어렵게 마련한 집, 재산권 행사 못해, 말 한마디 없는 우방과 대구시 ,쌓여가는 분노

지역내일 2000-09-04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서재우방아파트에 사는 유 모(63)씨는 며칠 전부터 지역신문을 뒤적
일 때마다 몇 면씩 차지하는 우방 관련 기사를 보고 선 화가 치민다.
계속된 사업 부진으로 예전의 집을 팔고 몇 년 동안 전세 생활을 해야했던 유씨.
지난 5월, 대출까지 받아 어렵게 집(24평형)을 마련했다. 일생동안 모아 둔 재산의 전부다.
그러나 재산권 행사조차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몇 해전까지 건설경기 좋을 때 번 돈은 도대체 어디다 썼길래 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입
히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는 유씨.
“입주할 당시 이 아파트가 근저당 잡혔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이게
뭡니까”라며 무성의한 우방을 원망했다.
유씨는 지난 주말,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 볼 심산으로 우방 본사를 찾아
가봤다. 입구 셔터는 굳게 닫혀 있었고 직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었다. 소주 한
잔으로 분한 마음을 달래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만약에 우리 같이 힘없는 사람들이 돈을 덜 낸다 등 할 도리 다 하지 않고 입주하려고 했
다면 저들(우방)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서민을 우섭게 알고 제 멋대로 한 우방의 도산은
어찌 보면 사필귀정입니다”모진 말도 서슴지 않는다.
“이제 나이가 들어 일하기가 벅찹니다. 내년 초쯤 이 집을 처분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려 했
는데…” 유씨는 말을 잘라 버린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년 후쯤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수도 없을뿐더러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주변 여건이 허락하지 않습니
다”
유씨는 큰 한 숨을 내 쉬고는 노기 가득 찬 얼굴을 한다.
“60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번도 송사에 말리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생각해 왔는데 이제 마
음을 바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
들과 함께 우방에 맞설 작정입니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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