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야, 대박 터져라”(아침연합)

지역내일 2009-07-20 (수정 2009-07-20 오전 8:01:23)
수보, 20억원 문화수출보험 체결

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국가대표’가 잘 돼야 할텐데…”
수출기업 지원이 주업무인 수출보험공사(이하 수보)가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고 있다.
20일 수보에 따르면 유창무 수보 사장과 수보 관계자들은 오는 22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리는 영화 ‘국가대표’의 시사회장으로 출동한다.
유 사장이 수보와 별 관계없어 보이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수출보험공사가 이 영화 제작사 측과 해외 수출 가능성에 대비해 20억원 규모의 문화수출보험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국가대표’는 수보와 계약 당시에는 아직 수출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배급사 측에서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품이다.
문화수출보험은 영화 등 문화 콘텐츠 제작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 수보가 이 보험을 통해 지급을 보증함으로써 자금을 빌리거나 유치하기 쉽도록 해주는 상품이다.
계약이 은행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성격이면 보험료를 받은 뒤 흥행에 실패해 상환이 어려울 경우 수보가 이를 대신 갚아준다.
또 투자 유치에 대한 보증이면 일정 수준의 흥행이 되지 못할 때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보증해주는 대신,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 추가로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는 형태의 계약을 맺을 수도 있어 계약된 영화, 드라마의 흥행여부는 수보로서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개봉된 영화 가운데는 ‘쌍화점’과 ‘순정만화’가 이 상품에 가입한 뒤 별 문제없이 금융기관에 빌린 돈을 상환했고 드라마 가운데는 최근 방영 중인 ‘결혼못하는 남자’가 수보 측과 계약을 맺었다.
또 9월께 방영될 예정인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와도 계약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수보 관계자는 “문화수출보험의 지원취지는 수출이 가능한 양질의 영화와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미래의 수출동력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처음으로 사장이 직접 시사회장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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