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생이 왼손에 붕대를 감은 채 울상으로 오른손으로 밥을 먹던 모습이 생각난다. 왼손잡이였던 동생이 오른손을 쓰도록 하기 위한 부모님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왜 옛 어른들은 오른손잡이를 고집하셨을까? 오른손잡이의 오래된 습관이 새로운 행동을 어렵게 하였고, 남들과 다른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과 판단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외출을 결정하는 순간 곧바로 어떤 길,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가던 길로만 가려고 한다. 새로운 길, 새로운 방법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한 영재성 검사의 평가 핵심은 창의성이다. 창의성의 핵심은 무엇인가? 창의성의 뿌리는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이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함께 상관없어 보이는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하고 통합해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가 세계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이다. 처음 ET와 쥐라기공원 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남들과 다른 창의성 있는 스토리와 새로운 영상기법 시도에 모든 관객들이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집을 짓는데 벽돌을 사용하는 것은 모두 다 같다. 그러나 벽돌이라는 재료를 통해 멋진 집을 짓느냐 아니면 그저 그런 집을 짓느냐는 자신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멋지고 훌륭한 집을 짓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남들과 같은 집을 지을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란 결국 자신의 지식을 얼마만큼 자신 스스로 응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생각의 틀을 깨고 얼마만큼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느냐가 창의적 사고의 질을 결정한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싶다면 사물을 남들과 똑같이 보고 똑같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의 생각을 넣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생각하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일 뿐이라는 자신감 또한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믿는 것이 창의적인 생각의 출발점인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력 못지 않게 중요한 요인이 또 있다. 색다른 문제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는 논리적인 사고가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가 밑바탕에 없다면 think different의 본질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원 원주센터 유동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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