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반듯해야 잘 큰다

지역내일 2009-07-15
요즘 비만에다 비뚤지고 구부정한 자세로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영양공급이 필수이지만, 요즘처럼 컴퓨터와 책상머리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은 등은 구부정, 목은 자라, 소파에 허느적거리며 어느 때보다 약하고 반듯하지 못한 척추를 가지고서는 잘 성장할 수 없다. 공부도 운동도 활발하게 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된 것은 ‘직립보행’을 한 결과라고 한다. 두발로 서면서 두 손에 도구를 들고 ‘창조적인 일’을 함으로써 이 지구상의 주인이 된 것이다. 사람의 인생을 보면 돌 이전에는 네발로 ‘달리다’가, 자라면서 두발로, 노쇠해지면 ‘세발’로 살다 간다. 인생에 있어서도 ‘두발’로 지낼 때가 가장 활발한 시기인 것이다. 두발, 다리 위로 골반이 있고, 골반위로 쭉 척추가 서 있으며 척추 위로 머리와 좌우로 어깨, 손팔이 달려 있다. 가만히 보아도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며, 척추가 기울어진다면 상체의 상태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분명하다.

한번 큰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가만히 바라보라. 어깨의 좌우 높낮이가 같은지, 머리는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옆으로 선 모습을 가족들이 대신 확인해 주어라. 평상시처럼 아무 의도 없이 서보라. 대부분 구부정한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겉으로 비뚤어져 있거나 구부정해 있으면 반듯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긴 S자 형태를 가진 척추는 자기 몸 3배 이상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탄력 있는 디스크판을 마디마디 가지고 있으며, 마디마디 사이로 뇌수에서 뻗어온 신경조직들이 몸 전체의 장부기관과 근육조직들, 다양한 세포조직들을 연결하고 있다. 척추는 아래위로 정기가 순환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만약 이 척추가 휘어지게 되면 그 휘어진 부분의 척추마디 관절과 신경조직, 근육세포 조직들이 긴장하게 되고 혈액순환을 막고 통증을 일으킨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그 신경조직과 연결된 부위의 장부나 신경조직에 탈이 일어나게 된다. 예를 들면 위장과 관련 있는 척추부위가 심하게 휘어져 있으면 등허리주변에 통증을 느끼겠지만, 위장의 소화기능도 저하되며, 이런 척추상태를 방치하고선 통증을 제거하는 약으로만 해결하고자 하면 만사 도루묵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조금씩 비뚤어져 있고 기울어져 있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탈도 성장을 크게 방해하므로 잘 다스려야 한다. 목, 등, 허리에 통증도 있고, 머리가 멍하고 두통이 있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되면 교정을 받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항상 가슴을 쫘악 펴고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혜인한의원 김소형원장
김영서기자 y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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