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 수의부터 한지, 황금 수의까지 소재도 가격도 다양…구입 후 보관이 더욱 중요
음력으로 1년은 약 354일로 양력 1년인 365일에 비해 11일 정도 짧다. 이 때문에 보통 3년마다 한 해씩 윤달을 두는데 올해가 바로 윤년. 음력 5월에 이어 윤달 5월이 한 번 더 들어가는 것으로 올해에는 양력 6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가 윤달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윤달 풍습 가운데 하나로서 수의를 준비하는 전통이 있다. 윤달에 수의를 마련해두면 집안 어른이 무병장수하고 자손도 번창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선물하기도 하지만 노년층 자신이 스스로를 위해 장만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양재동 농협전통공예품전문점에서 수의를 판매하는 이종금 씨는 “찾는 손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서 60대의 자식이 90세 된 노모를 모시고 오거나, 자신의 수의를 직접 보러 오는 어르신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박 모(72) 할머니는 “친구가 수의를 마련해놓고는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졌다는 말을 해서 나도 하나 장만하러 왔다”고 밝혔다.
원단의 성분과 직조법 꼼꼼히 따져봐야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의는 몇 십 만원대의 중국산부터 몇 천 만원을 호가하는 황금 수의까지 그 종류와 소재, 가격이 다양하다.
좋은 수의를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품질 표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수의의 원단으로 대마를 사용하는데 삼베 100%라고 표기돼 있어도 대마가 아닌 저마나 아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원단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직(손으로 짠 것)인지 기계직(기계로 짠 것)인지 여부도 가격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원단의 성분과 직조방법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유통과정에서 중국산이 고가의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화학섬유가 함유된 수의는 땅 속에서 잘 썩지 않고 화장 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믿을만한 생산자나 판매자를 선택해 원단과 바느질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수의를 구입하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 십 년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동삼베마을의 김익한 대표는 “100% 삼베로 만든 수의라면 100년이 넘어도 전혀 이상이 없지만 그냥 보자기에 싸놓아서는 안 되고 수의함에 넣어서 습기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분해성 뛰어난 한지수의도 주목
앞서 말한 것처럼 수의 원단으로는 삼베를 선호하는데, 이는 항균항독성과 수분흡수 및 배출력이 뛰어난 천연자연섬유이기 때문이다. 안동삼베마을 강남점은 안동포로 만든 수의를 판매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경북 안동지방은 기후와 토질이 삼베의 원료인 대마 재배에 적합했으며, 안동 여인들의 솜씨도 타 지방보다 좋아서 조선 시대에는 궁중 진상품으로 진상될 정도로 안동포가 명성이 있었다. 안동포가 만들어지기까지 100여번의 손길이 가기 때문에 1년에 한 농가에서 5~8필 정도만 생산할 뿐이라고 한다. 안동삼베마을의 안동포 수의는 현재 10여 종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전통 한지를 이용한 수의도 있다. 한지수의는 10여년 전부터 주목 받았는데, 종이로 옷을 지어 입으면 뼈에 좋다고 해 예로부터 매장이나 이장 시 한지를 많이 사용했다. 전주에서 한지를 이용해 수의를 만드는 고려한지수의의 전양배 대표는 “한지수의의 최대 장점은 잘 타고 잘 썩는다는 것”이라며 “한지수의에 사용되는 한지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100% 국산 닥으로 원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건조 시에도 여러 과정을 거쳐서 까다롭게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초동에 있는 가화한지수의에서는 전주 고려한지수의를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도 수의 기획전 한창
주얼리 브랜드인 앙드레김주얼리에서는 황금수의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고유문양이 들어간 이 황금수의는 금 분사기술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안동삼베닷컴과 제휴를 맺어 우리나라 인간무형문화재 1호인 우복인 선생이 수작업으로 짠 삼베에 순금 10돈을 도포했다. 앙드레김주얼리의 강효정 대표는 “평생에 한번 입는 옷을 준비하려는 자손들의 정성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개발 취지를 밝혔다. 제작기간은 8~10일 정도 소요되며, 윤달기간 동안 수의 구매 시 앙드레김주얼리의 0.5캐럿 반지(500만원 상당)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6월16일부터 7월23일까지 ‘윤달맞이 수의 특집전’을 진행하고 있다. 명품 안동포 8새 660만원, 명품 황포 180만원, 평산포 65만원 등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홈패션 담당 김대홍 과장은 “올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의 값이 2006년에 비해 20% 가량 저렴해져 수의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본점, 무역센터점도 오는 7월21일까지 ‘孝 수의 특별전’을 진행한다. 안동소재 삼밭에서 수확한 대마를 현지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안동포는 660만원(8새), 484만원(7새) 이며 각각 제품별로 생산 농가 실명제를 실시한다. 이밖에도 양재 하나로마트와 농협전통공예품전문점에서 안동포 수의를 판매하고 있다.
조윤수 리포터 choyouns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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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1년은 약 354일로 양력 1년인 365일에 비해 11일 정도 짧다. 이 때문에 보통 3년마다 한 해씩 윤달을 두는데 올해가 바로 윤년. 음력 5월에 이어 윤달 5월이 한 번 더 들어가는 것으로 올해에는 양력 6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가 윤달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윤달 풍습 가운데 하나로서 수의를 준비하는 전통이 있다. 윤달에 수의를 마련해두면 집안 어른이 무병장수하고 자손도 번창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선물하기도 하지만 노년층 자신이 스스로를 위해 장만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양재동 농협전통공예품전문점에서 수의를 판매하는 이종금 씨는 “찾는 손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서 60대의 자식이 90세 된 노모를 모시고 오거나, 자신의 수의를 직접 보러 오는 어르신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박 모(72) 할머니는 “친구가 수의를 마련해놓고는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졌다는 말을 해서 나도 하나 장만하러 왔다”고 밝혔다.
원단의 성분과 직조법 꼼꼼히 따져봐야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의는 몇 십 만원대의 중국산부터 몇 천 만원을 호가하는 황금 수의까지 그 종류와 소재, 가격이 다양하다.
좋은 수의를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품질 표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수의의 원단으로 대마를 사용하는데 삼베 100%라고 표기돼 있어도 대마가 아닌 저마나 아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원단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직(손으로 짠 것)인지 기계직(기계로 짠 것)인지 여부도 가격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원단의 성분과 직조방법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유통과정에서 중국산이 고가의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화학섬유가 함유된 수의는 땅 속에서 잘 썩지 않고 화장 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믿을만한 생산자나 판매자를 선택해 원단과 바느질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수의를 구입하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 십 년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동삼베마을의 김익한 대표는 “100% 삼베로 만든 수의라면 100년이 넘어도 전혀 이상이 없지만 그냥 보자기에 싸놓아서는 안 되고 수의함에 넣어서 습기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분해성 뛰어난 한지수의도 주목
앞서 말한 것처럼 수의 원단으로는 삼베를 선호하는데, 이는 항균항독성과 수분흡수 및 배출력이 뛰어난 천연자연섬유이기 때문이다. 안동삼베마을 강남점은 안동포로 만든 수의를 판매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경북 안동지방은 기후와 토질이 삼베의 원료인 대마 재배에 적합했으며, 안동 여인들의 솜씨도 타 지방보다 좋아서 조선 시대에는 궁중 진상품으로 진상될 정도로 안동포가 명성이 있었다. 안동포가 만들어지기까지 100여번의 손길이 가기 때문에 1년에 한 농가에서 5~8필 정도만 생산할 뿐이라고 한다. 안동삼베마을의 안동포 수의는 현재 10여 종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전통 한지를 이용한 수의도 있다. 한지수의는 10여년 전부터 주목 받았는데, 종이로 옷을 지어 입으면 뼈에 좋다고 해 예로부터 매장이나 이장 시 한지를 많이 사용했다. 전주에서 한지를 이용해 수의를 만드는 고려한지수의의 전양배 대표는 “한지수의의 최대 장점은 잘 타고 잘 썩는다는 것”이라며 “한지수의에 사용되는 한지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100% 국산 닥으로 원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건조 시에도 여러 과정을 거쳐서 까다롭게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초동에 있는 가화한지수의에서는 전주 고려한지수의를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도 수의 기획전 한창
주얼리 브랜드인 앙드레김주얼리에서는 황금수의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고유문양이 들어간 이 황금수의는 금 분사기술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안동삼베닷컴과 제휴를 맺어 우리나라 인간무형문화재 1호인 우복인 선생이 수작업으로 짠 삼베에 순금 10돈을 도포했다. 앙드레김주얼리의 강효정 대표는 “평생에 한번 입는 옷을 준비하려는 자손들의 정성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개발 취지를 밝혔다. 제작기간은 8~10일 정도 소요되며, 윤달기간 동안 수의 구매 시 앙드레김주얼리의 0.5캐럿 반지(500만원 상당)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6월16일부터 7월23일까지 ‘윤달맞이 수의 특집전’을 진행하고 있다. 명품 안동포 8새 660만원, 명품 황포 180만원, 평산포 65만원 등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홈패션 담당 김대홍 과장은 “올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의 값이 2006년에 비해 20% 가량 저렴해져 수의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본점, 무역센터점도 오는 7월21일까지 ‘孝 수의 특별전’을 진행한다. 안동소재 삼밭에서 수확한 대마를 현지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안동포는 660만원(8새), 484만원(7새) 이며 각각 제품별로 생산 농가 실명제를 실시한다. 이밖에도 양재 하나로마트와 농협전통공예품전문점에서 안동포 수의를 판매하고 있다.
조윤수 리포터 choyouns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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