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제로 소수 정예.. 인성과 지식의 균형 이루어

자연과 더불어 만물이 나와 하나 됨을 깨우쳐요

희망의 공교육 현장을 찾아서 - 자연과 자유를 호흡하는 농촌학교 ‘일동초등학교’

지역내일 2009-06-19
창원 대산면에 있는 일동초등학교(교장 이상승)는 전교생 47명의 규모 작은 농촌학교이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 더 큰 학교를 지향한다. 그것은 자연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만물이 나와 하나됨을 깨우칠 수 있는 조건. 만물 속에 조화로운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주도, 성장하는 힘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교육 철학과 동행하는 까닭이다. 올 봄 신문 독서지면(763호 11면)에 학교문집을 소개하며 인연이 된, ‘꽃보다 아이들’그 학교를 찾아 이상승 교장을 만났다.

Q 공립 초등학교에서 학생 모집광고를 내다니 이례적이군요
새로운 시도입니다. 인원수에 따른 행정적 제약이 있으니 만큼 이렇게 좋은 여건의 학교를 존속시키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큰 것이지요. 학생 수 적다고 무조건 통폐합 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학생 수 100명 정도 이면 교육환경으로 아주 적합해요. 도시에서보다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적인 힘과 톡톡 틔는 아이디어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여건에서 살기 때문이지요.

Q 이곳의 도시보다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요
도시보다 여건이 훨씬 좋습니다. 거의 무상으로 혜택을 볼 수 있지요. 그러나 학생 절대수가 부족하면 기회 얻기가 아무래도 불리해집니다. 우선 아이들이 모여야 해요. 사람은 자연의 일부일 때 가장 사람다울 수 있고, 가장 사람다운 본성 자체가 이미 자연의 모습입니다. 이곳 자연환경이 좋기 때문에 심성이 여유롭고 부드러워집니다.

특히 교사와 의 친밀감이나 학생들 간의 유대감이 으뜸이라 왕따는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은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 이렇게 좋은 학교가 있다는 것을 이런 기회에 제대로 알게 하고 싶습니다. 조금은 느리고 천천히 간다해도 아이들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 그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당연히 학부모님들은 안타까워하시고 마음을 쓰십니다. 광고 나간 뒤 전화 문의가 오고 있어요.

Q 대안학교와 어떻게 다르나요
대안학교가 아닙니다. 현재 공교육 안에서 학부모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우리 교육 현실에서 농촌 학교가 어떤 노력과 방향을 향해야 할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아이들을 제대로 유치해야하는지. 어떤 지원을 통해 특성화 학교로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농촌 교육 현실에 맞는 특성화 학교를 지향합니다. 재학생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원거리 학생을 위해 버스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방과 후 시간과 비만 프로그램 등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구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인원수가 부족하면 어떤 일이 일어 날 수 있는지요
분교로 되거나 학급이 복식학급으로 통합 되겠지요. 그것은 아이들에게 손해입니다. 10년 전 이해찬 장관 시절에 학교 통폐합을 강하게 밀어부쳤던 적 있어요. 그런 근시안적 교육 행정에 맞서 꿋꿋이 살아난 학교는, 지금 훌륭히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교육은 마음의 일입니다. 교육자로서 마음이 궁금해요
외국 파견 근무를 할 때, 우리 문양과 우리 가락이 한 마음 한 뜻 되게 하는 힘이 아주 강함을 깊이 깨달았어요. 우리는 풍물으뜸학교로 지정되어 있는데, 전교생이 풍물에 모여 빨려 들 때의 짜릿함은 무형의 강한 성장판이라 할 수 있어요. 또 그로부터 얻게 되는 성취감과 리듬 안에서의 자연스런 예지적 성장. 그런 것들이 적절한 학력을 키우는 데 유기적 작용을 하고 있어요.

성적만이 학력이 아닙니다. 학력의 의미를 넓고 개방적으로 이해하는 의식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육은 지금 너무 지식 위주로 가고 있습니다. 교육은 지식과 인성이 밸런스을 이루어 제대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번 기회가 열린 마음과 자율적인 의식을 가진 부모와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면 좋겠습니다.

Q 교육 현실에 대한 아쉬움과 소망이 있다면요
너무 규격화된 현실이 가장 아쉽습니다. 행정이 일을 만들어 내고 그에 따라 학교가 맞추려 하다보면 경직되는 경우가 알게 모르게 발생해요. 해정상 주어진 대로 하면 편하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활짝 열어젖히고 자율에 맡기면 더 큰 효과와 만족을 부름을 확인 한 바 많습니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교육 아이콘과 아이템이 필요해요.

학부모와 학교단위의 의견과 지혜가 현장에 충분히 반영되는 교육현실이면 좋겠습니다. 다양화 특성화와 더불어 단위 학교의 자율성 그리고 학부모 참여 기회와 폭도 늘어나야 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존재의 기운만으로도 잔잔히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지요. 아이들과 교사들 모두 밝고 아름답습니다. 우리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바라는 대로 농촌 특성화 학교로 바람직하게 잘 발전하기 원합니다.
문의 055)296-4578/016-570-0646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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