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지하철 타고 강남에서 놀아보자
전통 체험관, 왕손 묘역, 미술관, 생태공원 등 놀거리 풍족…주변 경관 감상은 덤으로
교통체중이 심한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들이하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하다보면 오히려 즐거운 기분보다 짜증이 더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일부는 비싼 기름값 써가며 애써 자동차로 가는 나들이 코스보다 시간 잘 지키고 교통체증 없는 지하철을 이용에 갈 수 있는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 근래에는 ‘지하철 여행 동호회’가 있을 정도로 지하철을 타고 명소를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강남에도 지하철로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가족과 편안하게 찾아 즐길 수 있는 강남의 나들이 코스를 찾아봤다.
아이와 함께 찾을 수 있는 관람코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50m에 위치한 개인미술 전시장인 ‘현죽 고미술전시관’은 선사시대 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서화, 와당, 동경 등 200여 가지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고미술품을 감상하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전시관 측에서 유물에 관련된 설명을 상세히 해준다.
상감청자, 청화백자, 분청사기 등을 직접 볼 수 있고 ‘청자철회 당초 문매병’ 무늬를 그리며 도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자료를 보여줄 수 있어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나들이 가기에 딱 좋은 코스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단체로 갈 경우에는 전화로 예약을 하면 편하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특별한 미술프로그램이 많은 ‘헬로우 뮤지엄’은 지하철 2호선 선릉역 5번 출구에서 내리면 갈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하면 놀 수 있는 공간들이 풍성하다. ‘체험관람’과 ‘일반관람’으로 구분되어 있고, 체험관람은 일반전시와는 달리 미술과 체험활동이 함께 한다. 특히 1시간 가량 전문 에듀케이터의 작품설명과 함께 ‘나만의 동화책’을 만들며 신나는 하루를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관람료는 유료이고 주말에도 운영을 한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 있는 ‘한국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은 전통문화를 체험하면 놀수 있는 곳이다. 전통공예명품전, 전승공예대전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을뿐더러 전통체험을 직접 할 수 있다. 연 만들기와 매듭주머니도 만들고 각 공방에 가면 무형문화재 장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효령대군 묘’를 찾아가는 것도 괜찮다. 2호선 방배역 4번 출구에서 가깝다.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사냥에 능했던 효령대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197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사당과 묘가 있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가 넓어 역사의 숨결과 함께 석등, 석인, 비석, 연못 등을 두루 감상하기에 좋다. 조선 초기 대군묘의 제도와 그 규모 등을 알면서 역사 체험이 저절로 된다.
수서동 대모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광평대군 묘’는 서울 근교에 있는 왕손의 묘역 가운데 원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어 꼭 찾아볼 만한 코스다. 지하철 3호선 일원역에서 가깝다. 1981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된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의 묘역이다. 오래된 종가재실과 신도비를 비롯해 숙종 때 조사한 분묘의 소재 위치를 기록한 ‘세장비’가 있어 역사의 생생한 고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걸으면 ‘선정릉’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조선 9대 임금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 11대 임금인 종종의 무덤이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보기 드문 왕의 무덤으로 생각보다 한적해 한번쯤 꼭 가볼만 한 곳이다.
자연의 정취를 흠뻑 즐기는 도심공원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근처 ‘청담공원’은 자연을 보다 가까이서 느끼는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다. 특히 생태학습장은 매월 셋째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상설로 무료진행 운영을 한다. 청담의 새, 풀, 곤충, 나무, 생태계, 단풍 등 월별 테마로 자연친화적인 교실을 열고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압구정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도산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 문을 열고 각종 추모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고즈넉해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에서 자연 속에 묻힐 수 있는 강남의 자랑거리다. 도산 안창호와 부인 이혜련 여사의 묘소와 동상, 기념관, 말씀비, 체육시설 등이 있어 가족의 휴식장소로도 많이 찾는다. 산책로와 함께 기념관에는 사진71점과 신채호 선생의 서한, 임시 정부자료집, 도산일기 등이 있고 도산어록도 볼 수 있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