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후기는 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 획득하는 단계다. 생활에서 전반적인 안녕감과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바람직한 상태로의 발전은 자기 돌봄이란 기본적 기능을 넘어 더 높은 단계로의 회복이다.
전반적인 안녕감은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하여 편안한 것이다. 더 적응적이고 긍정적인 자기상의 확립이다. 회복 과정이 발전하면 평온감이나 평화로움 같은 여러 가지 안녕감을 경험한다. 질병의 질곡 속에서 평화로움과는 정반대의 감정에 시달려온지라 이제 새롭게 경험하는 고요와 내적 평화가 매우 소중하다. 실로 이러한 느낌은 평생토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 아예 몰랐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온 추구와 함께 ‘정상적이고 안정적이다’ 라는 느낌에 대한 소망이 있다.
더 적응적인 사고방식으로 변한다. 그동안 정보 처리 방식이 비적응적이어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부정적 사고가 줄고 발전이 더욱 촉진된다.
더 회복하면 자기 돌봄의 기본적 기능을 넘어 더 높은 목표가 생긴다. 스스로 더욱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인생에서 새로운 목표감을 느낀다. 기존의 삶의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하고 새롭게 더 헌신하여 목적과 의미를 찾는다. 흔히 그 원천으로 영성을 추구하기도 한다. 예컨대 신이 자신에게 알코올 중독이란 병을 통해 깨달음의 기회를 주었다고 느끼고 이로부터 자신의 삶과 질병에 더 긍정적인 의미를 느낀다.
회복 후 다른 사람들을 돕는 역할 모델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은 가장 중요한 보상이다. 직장에서도 단지 벌이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나아지고 더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누릴 필요가 있다. 왜냐 하면 이것이 또다시 단주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강력한 동인이 되기 때문이다.
회복 후기에는 충분히 독립적이고 자족적이어야 하나 의료사회 제도가 대부분 의존성을 조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지나치게 보호하려는 가족들과 제도로부터 언제쯤 벗어나야 하는지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수도 있다.
어떤 종류의 치료든 회복은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그래서 자신이 자신의 증상과 문제를 관리하는 것이다. 문제가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바로 자신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