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열전>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

말보다 실천 강조하는 환경전문가

지역내일 2001-07-27 (수정 2001-07-28 오전 11:23:29)
지난 6월 29일 한나라당내 개혁적 성향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과 전문가들의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제2기 공동대표로 선임된 오세훈(한나라당·강남을) 의원은 유명 변호사이자 환경전문가이다.
오 의원은 개혁적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구체적으로 고쳐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실속파이다. 야당 내에서 당 지도부에 치받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념적인 문제로 승부하기보다는 실제로 고칠 수 있는 개혁과제를 찾아내고 이를 고쳐나가는 데 무게중심을 두는 식이다. 오 의원은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은 법과 제도개선을 통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이 당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의원, 능력 있는 의원으로 인정받은 것이 1기의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 의원이 특히 관심을 갖는 개혁과제는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이다. 지난 1년 동안 개혁 성향의 각종 모임에서 주장한 것이 자유투표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 따라서 오 의원은 사안별로 양심의 자유에 맡길 수밖에 없는 문제를 정확하게 도출한 뒤 이를 통해 크로스보팅을 실제로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국회내에서 날치기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제도적으로 정비하는 문제나, 감사원의 협조를 구하는 문제 등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미래연대의 주된 활동방향도 이런 측면에 맞춰질 것으로 보여진다.
초선의원으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있는 오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차분히 내실을 챙기고자 한다. 특히 환경문제를 위한 입법전문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도 환경노동위이고 환경관련 시민단체에도 관여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할 정도다.
오 의원은 “이제 환경문제는 의제를 설정할 정도는 넘어섰다”고 진단한 뒤 “장기적으로는 독일처럼 <환경책임법> 제정을 추구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당장에 급한 각종 제도와 법을 정비하고 손질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오 의원은 현실정치 풍토에 대해 합리적인 목소리가 자리잡을 수 있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여야를 떠나 당리당략을 배제하고 이제는 염치가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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