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 SAT 시험장에서 발생했던 시험지 유출 사건은 발생 13시간 만에 유출자 2명이 검거되며 일단락 되었지만 SAT 교육 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큰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예전부터 SAT 시험지 유출 사건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종종 발생되고는 하였는데 대부분 한국 학생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한국 학생들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SAT는 시험지 유출 사건이 일어날 만큼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시험일까? 과목별로 한번 검토해보자.
Math: 단순한 개념 이해와 쉬운 문제의 반복 풀이를 통해서도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하다.
총 54개의 문항이 출제되는 수학은 출제 영역이 넓지 않을뿐더러 시간 또한 넉넉하다. 국내에서 어렸을 때부터 수학 교육을 철저히 받은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간단한 공식만 습득하면 쉽게 풀이가 가능한 SAT 수학 영역은 결코 어렵지 않다. 게다가 계산기까지 허용이 되고 간단한 공식까지 제공이 되며 공식을 모르더라도 숫자를 넣어 반복 계산하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응용력 향상과 같은 부분에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어려운 개념이나 복잡한 공식에 대한 암기보다는 쉬운 문제를 실수 없이 풀도록 단순한 문제 풀이가 훨씬 효과적이다.
Writing: 꼭 어려운 언어 선택과 화려한 문장의 구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외국 강사들이 한국 학생들의 에세이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흔히 하는 지적은 지나치게 어려운 언어 선택과 화려한 문장의 구성에 집착한 나머지 글의 요점을 잡지 못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에세이를 작성한다는 점이다. 작문 영역은 25분간의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요점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후 이를 마무리하는 형태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필수이다. SAT 시험 응시자 대부분이 영어가 모국어임을 고려했을 때 채점자에게 어려운 언어와 화려한 문장의 구성을 통해 작문 실력을 입증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며 단기간에 이뤄지기 또한 매우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은 굳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어려운 언어 암기와 화려한 작문 능력의 향상 보다는 단순한 반복과 연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용이하다. 이는 작문 영역에 포함된 25개의 문법 및 용법 관련 문제들에서도 나타나는데 모든 답안들은 화려하거나 복잡한 구조가 아닌 읽는 이로 하여금 최대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를 띠고 있다.
Critical Reading: 아는 단어가 반드시 많아야하는가? 제시된 논설을 꼭 100% 이해해야만 하는가?
비록 이전의 SAT에 비해 새로운 SAT는 단어 관련 영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런 영역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게는 몇 천개, 많게는 몇 만개의 단어를 외우려고 하지만 소요 시간 대비 효과가 매우 적으며 설령 많은 양의 단어를 외운다 하여도 여전히 모르는 단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단어 관련 영역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출제 확률이 높은 단어를 위주로 암기하고 자신의 논리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전의 SAT에서는 단순한 단어의 뜻풀이를 통해 답을 유출하는 것이 용이했지만 새로운 SAT는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들을 비교적 많이 포함하여 문장의 앞뒤를 파악한 후 논리적인 문맥을 짚어 답을 선택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물론 모든 단어의 여러 가지 뜻을 완벽히 알고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이는 불가능한 점을 고려했을 때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단어 관련 영역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지름길이다. 독해 관련 영역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시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100% 이해하려고 한다. 새로운 SAT에 출제되는 논설들의 경우 기존의 SAT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논설들을 100%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사람들은 절대로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거나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이 필요한 혹은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만을 찾아 문제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독해 관련 문제들 또한 같은 접근법이 필요하다. 먼저 문제들을 살펴보고 제시된 논설들을 빠르게 훑어본 후 관련 정보가 담긴 부분만을 100% 이해한다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최재원 원장
블랙보드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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