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교차지원’ 서울권 대학 합격의 방법으로 활용

지역내일 2009-06-10

중위권 문과생 수리‘나’형과 사탐을 반영하는 이과 대학에 지원가능

고등학교에 가서 문과 이과 계열을 선택하고 나서도 자신의 계열 선택에 갈등하는 학생이 많다. 선택 할 때 적성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특정과목이나 전체 성적도 고려대상에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결정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열 변경의 기회는 재학생 때나 재수시기에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대입에서 교차지원으로 자신의 계열과 다르게 진학하는 사례가 많다.
교차지원은 중위권 학생의 경우는 서울권 대학 진입 희망이 대부분이며 상위권은 적성을 많이 고려한다. 중위권 학생은 문과에서 이과로 지원하는 사례가 많으며 실제로 중위권 대학의 이과 학과에서 문과 학생 합격 비율이 이과 학생 보다 높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과에
따라 문과 이과 학생을 동시에 선발하기도 하며 수시 전형에서 이과 학생이 경영대나 상경대에 입학하기도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2009학년도 정시에서 문과 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 절반 이상이 수리‘나’과 사회탐구‘를 응시한 문과생이었다”면서 “중위권 학생이 서울권 대학에 합격 할 수 있는 방편으로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문과생이 이과 학과로?
(주)타임 교육 홀딩스 대입연구소 이해웅 소장은 “정시에서 반영과목이 수리 ‘가’,‘나’형, 사회, 과학 탐구 영역을 모두 허용하는 학과들이 있어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하는 학생이 많다”면서 “문과생이 중위권 대학 이과 학과에 지원하고 실제 많이 합격한다”고 말했다.
2009학년도 정시에서 문과 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숭실대 자연계, 광운대, 세종대 공과대, 동국대(서울) IT 학부의 합격자 현황을 보면 문과학생이 53.3%로 절반 이상이다.
숭실대 자연계를 보면 ‘가’군 모집 정원 441명 중에 수리 ‘나’형+사회탐구를 응시한 합격자 수가 281명으로 해당 정원의 63.7%에 해당된다. ‘다’군도 모집 정원 779명 중 402명(51.6%)로 절반 이상이다. 이에 반해 수리‘가’형+과학탐구를 응시한 이과생 합격자 수는 ‘가’군 73명(16.6%), ‘다’군 169명(21.7%)이다. 이과생 중에 수리‘나’+과탐을 선택한 학생의 합격자 수도 ‘가’군 87명(19.7%), ‘다’군 208명(26.7%)으로 수리 가형보다는 다소 많다.
2009년 광운대, 세종대, 숭실대 공대, 동국대 IT학부 최초 합격자의 유형을 살펴보면 가형+과탐이 32.9%, 나형+과탐이 13.8%, 나형+사탐이 53.8%로 ‘가’형, ‘나’형을 선택한 이과생의 합보다도 문과생의 합격자 비율이 높았다.
이강학원 이강현 소장은 “수리‘가’형에 가산점을 줘도 수리‘나’형의 표준점수가 높아 나타나는 현상이며, 과탐의 표준점수가 문과보다 높은 것이 쉽지 않다”고 원인을 설명한다.
그러나 2010년 대학 전형에는 다소 변화가 있어 꼼꼼히 살펴야 한다. 동국대는 이과대학, 공과대(IT 학부 제외), 수학교육과는 수리‘가’+과탐을 지정했고, 바이오 학부와 게임멀티미디어공학는 과학탐구를 필수로 지정했다. 숭실대는 2010년에 처음으로 자연대 수학과에 ‘수리’가+과학탐구를 지정했고, 자연대 물리, 화학, 생명정보학과, 공대의 환경화공, 유기 신소재, 전기, 기계공한과, IT대학의 정보통신전자 등은 과학 탐구가 지정되었다.

서울권 대학 진입의 방법
입시 전문가들은 문과 수능 언수외 평균 3등급, 이과 평균 3.5등급 이후의 학생은 서울권 대학 합격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중위권 문과 학생 중에 언어나 외국어를 평소보다 많이 실패하면 더욱 서울에 있는 대학 합격 가능성이 멀어진다.
이강현 소장은 “수리 ‘가’형이 필요치 않아 문과생도 선발하는 경우이므로 문과생이 입학했들 때 학사 일정에 지장이 없다”면서 “중위권 문과생이 서울권 대학에 입학할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과생이 문과로 정시에서 교차 지원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 원장은 “문과가 이과로 교차지원하는 경우 98% 정도라면 이과생의 문과 교자치원은 거의 없다”면서 “이과생이 수리는 ‘나’형을 응시해도 과탐의 성적이 함께 지원하는 문과생의 사탐의 표준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동시 선발과 수시 활용
상위권 대학 중에 이과 문과를 동시에 뽑는 학과가 있다. 고대 가정교육학과가 문과생 30%, 컴퓨터 통신 공학부가 문과생 30%를 선발하며 연세대 생활과학대에서는 문과 이과 학생을 반반씩 뽑는다. 2010학년도부터 경희대 한의학과에서 문과생 30%를 선발한다.
이과 학생 중에 문과로 교차지원을 하고 싶은 학생은 대부분 경상계열을 희망한다. 이강현 소장은 “상경계열에서는 수학을 잘하는 이과 학생의 학습 능력을 선호하므로 이런 학생은 정시보다는 수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중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수리 논술을 보는 학과가 있다면 이과생에게 매우 유리하다. 원래 수리 논술의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되므로 이과생은 언어 논술을 치중해서 준비하면 합격의 가능성이 높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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