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탑스쿨 입학 자체가 대단한 일이지만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한국유학생들 중에 절반이 중도 탈락한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얼마 전 있었다. 영어가 공식어이며 초등학교에서 구구단 20단을 외우는 인도유학생의 탈락률이 가장 적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만 일본유학생에 비해 현저하게 심한 한국유학생의 중도 탈락율은 무엇인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그 원인을 파악하여 미리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미국유학에서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를 찾자면 눈에 보이는 시험성적 위주의 한국 교육 시스템에 있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으로는 미국대학에서 보고서를 쓰고 토론을 할 때 ‘유치원생의 영어’ 정도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인 것이다. 토플이나 SAT에서는 훈련을 통해 높은 시험점수를 받아낼 수 있었다고 해도 정작 미국의 초등학생들이 기본으로 알고 있는 많은 생활용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명문대학에 진학한 지적 상류층의 미국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엄청난 독서량과 주체적인 토론에 훈련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위축되어 존재감이 상실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그 대응책으로는 영어의 기본기를 다지고 발표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간단한 대응법인 듯 하지만 단 시일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학교와 학원에 맡겨서 해결되는 부분도 아니다. 부모님의 개입 아래 자녀가 어릴 때부터 영어원서의 독서시간을 마련하여 주고 미국 교육청이 권하는 reading list의 다양한 책들을 접하게 해주는 게 좋다. 문학적인 도서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책과 정기 간행물, 신문의 사설을 읽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고 그 내용을 토론하는 훈련을 계속 한다면 월등한 독해력, 논리력과 작문실력을 갖추게 되고 결국 그 실력이 학업과 SAT성적에 반영될 뿐 아니라 성공적인 미국대학생활과 사회진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다른 미국대학의 적응 실패 요인으로는 한국유학생들의 미숙한 자기관리 능력을 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동부 고등학생은 서부대학을 꿈꾸고, 서부 학생은 동부대학을 꿈꾼다"는 말이 있다. 부모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서 인생의 당당한 독립적 주체가 되기 원한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은 성인생활의 시작이고 완전한 자율로서 자기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대학의 수업은 일주일에 고작 16시간 정도이고 나머지 자유시간에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워서 영어와 싸우며 힘든 학업을 해내야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언제 자고 언제 깨느냐는 단순한 시간관리도 한국 유학생들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숙사에서 숙면을 방해하는 헤비메탈 음악이 있는가하면 혼자 사는 경우라 해도 온 밤 내내 즐겁게 시간을 버릴 수 있는 인터넷의 유혹도 있다.
미국대학에는 “신입생은 15파운드 살찐다”는 농담이 있다. 음식을 먹고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것부터 유학생활의 모든 일들이 철저히 혼자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할 수 있는 문제는 자유분방한 미국 캠퍼스에서의 인간관계가 흔히 학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학에서는 학과동기라는 소속 공동체가 있는 반면 미국대학에서는 철저히 혼자서 인간관계를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한국유학생들이 당혹해 하는 것이 당연하다. 캠퍼스의 ‘파티’에 전혀 참석 안하고 다른 한국학생들과도 어울리지 않으면 왕따가 되고 파티에 휩쓸리면서 너무 한국학생들과 어울리다 보면 라면만 끓여먹고 영어는 못하는 유학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역시 어린 시절부터 부모로부터 받는 정신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람직한 유학생활은 자율적으로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더 좋은 선택을 스스로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을 자녀에게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공부 습관을 가르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올바른 식습관, 취침 습관, 경제관, 인간관계, 그리고 성교육까지 모두 부모의 주도아래 대화와 교훈을 통해 자녀에게 교육시켜야 하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사랑과 과잉보호의 경계에서 항상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자녀가 이 국제 시대에 독립된 인격체로 우뚝 설 수 있는가를 고려하는 깨어있는 부모가 되어야 하겠다. 또한 적절한 예술, 운동, 취미생활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익히고 정신을 튼튼히 한다면 미국대학생활 성공 더 나아가 인생에서 성공을 이뤄나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김동욱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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