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모으는 ‘국제아파트 축제’

주민들이 화합하는 마음이 국제 급입니다

지역내일 2009-06-04
지난 5월 30일 국제아파트는 102동 뒤뜰에서 주민의 화합을 위한 ‘국제아파트 축제’를 열었다. 453세대 1800여 명이 생활하는 국제아파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인해 우울하고 어두운 마음을 서로 위로하며 명복을 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주민 단합 위해 다채로운 행사 함께 열어
김석산 입주자 대표는 “축제를 오랫동안 준비를 했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모여서 마음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 축제를 열기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국제아파트는 이번 축제를 통해 평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기들을 발표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평소 주부들이 아파트 내에 있는 영진태권도에서 무료로 태권도를 익힌 태권무용을 발표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금강태권도학원생들의 격파시범은 더욱 활기찬 축제분위기를 만들었다. 원주사랑카페의 오카리나연주는 주민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가 됐으며 이외 페이스페인팅과 각종 게임, 행운권 추첨 등으로 우울한 마음을 털어내고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 만들어
이경애 부녀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라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자금도 부족하고 일손도 넉넉하지 않아 염려가 됐지만 부녀회원들이 서로 조금만 고생하면 모두 즐거울 수 있다며 나서서 도왔죠. 부녀회원들이 500여분의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밤을 새웠어요”라고 한다. 이날 서로 조금씩 돕는 마음으로 40여 곳에서 찬조를 해줘 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97년 첫 입주 때부터 국제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유영미(43)씨는 “1년에 한번 열리는 국제아파트 축제는 주민이 다 같이 모여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아요. 오래 살았지만 맞벌이 하는 경우도 많고 예전과 달리 이웃을 알기가 쉽지 않아요. 서로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불편한 일이 생기면 다툼이 일어나기가 쉽죠. 하지만 주민끼리 얼굴을 익히고 나면 눈인사도 나누고 조금 불편해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도 생겨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날 축제는 입주자대표회의, 노인회, 부녀회 등 모두 팔 걷고 나서 주민의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부녀회원들이 일일이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한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통해 서로 격려하며 위로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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