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으로 면역력 높여 건선 잡는다
내부 장기의 음양균형으로 자가면역 기능 쑥쑥…부작용 없는 한약 외용제 식이요법으로
면역질환으로 인한 현대판 피부병으로 불리는 건선은 아토피 다음으로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병이다. 건선은 특정 부위의 피부 세포가 지나치게 빨리 재생되는 만성 피부병을 말한다. 좁쌀 같은 구진이 생기면서 그 위에 은백색의 인설이 비늘처럼 겹겹이 쌓이고, 각 구진은 점점 커지면서 무릎, 팔꿈치, 종아리, 손발 등으로 퍼진다.
가벼운 건선은 작은 홍반으로 나타나지만, 점점 진행되면 피부 표층에 은백색의 갉아낸 듯한 인설이 쌓여있는 붉은 피부가 보인다. 심하면 가렵고 통증이 있으며 커다란 건선반 모양으로 변하거나 한데 엉키어 등 전체를 덮기도 한다.
한걸음 한의원 이병희 원장은 “건선의 합병증으로는 관절의 부종과 통증을 동반하는 건선성 관절염과 손발톱의 움푹 패임, 변색, 손톱기저면에서의 분리, 손톱 아래 피부의 불룩함 등이 있다”며 “건선은 주로 성인에 많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나타나고, 남녀의 성비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인체 내부의 문제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인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양의학에서는 유전과 면역 및 각질형성 세포분화의 이상 등을 건선의 원인으로 본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6가지가 외부에서 침입해 병을 만드는 육음(六淫)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기쁨, 화, 우울, 생각, 슬픔 공포, 놀람(喜怒憂思悲驚恐)의 7가지 정신변화인 칠정(七情) 그리고 혈액부족이나 혈의 기능이 감소하는 혈허(血虛)를 원인으로 본다. 또 혈분에 열이 있어 혈액 순환에 가속이 붙는 혈열(血熱)도 같은 맥락으로 지목한다.
건선치료는 양방에서는 완치가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우선적인 목표를 증상의 완화에 둔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건선을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인체내부의 문제가 결국 밖으로 표출된 것으로 본다. 아토피 피부염과 마찬가지로 내부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피레토 한의원 강제춘 원장은 “한방에서는 피부치료뿐 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개선하여 주기 때문에 양의학에서 오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보다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치료기간은 증상의 심한 정도, 체질, 유병기간, 스테로이드제 사용기간, 다른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짧게는 2~3개월 정도 소요되며, 치료가 끝났더라도 관리는 계속해야 한다.
부작용 없는 한약으로 체질개선을
한방에서 건선치료는 면역개선을 위한 체질개선에 중점을 두고 한약과 외용제 그리고 식이요법 등을 이용한다. 이 원장은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체질개선제인 한약은 효과면에 있어서는 스테로이드제제 정도의 강력한 효과와 무엇보다도 빠른 작용, 그리고 지속적인 피부증상을 완화, 개선시켜 주는 효과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간 복용시 인체에 부작용이 없으며 면역체계 이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체질개선제로서 역할을 확실히 한다.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간 피부 외용제는 가렵고 건조한 피부를 오래 촉촉하게 하여 가려움증을 완화해주며 손상된 피부를 보호 및 회복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양방의 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을 덜어준다.
양방의 국소도포제 중 가장 대표적인 부신피질 호르몬 스테로이드제를 흔히 양날의 칼이라 하는데, 그 이유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많기 때문이다. 외과적 부작용은 장기간 사용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가 늘어난 흔적이 생기고 혈관이 확장된다. 피부감염이 쉽고 상처가 잘 생기고 찢어지며, 입 주변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또 알레르기나 백내장, 녹내장을 유발한다.
면역기능 균형과 유지가 중요
식이요법은 모든 음식을 기본적으로 익혀서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찾아내어 먹지 않음으로써 다시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서서히 먹는 식품의 종류를 늘려가면서 몸의 상태를 체크해 간다. 최종적으로 일반적인 모든 식품을 먹어도 건선이 발생하지 않아야 비로소 완치된 것으로 본다.
건선도 아토피처럼 식이요법과 유의사항준수에 철저해야 하며, 특히 식이요법에 실패해서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건선은 아토피 보다 회복속도가 느리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건선의 대표적인 호전반응은 치료 시작 후 3~10일 후부터 점점 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며, 피부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때 까지 계속 벗겨진다. 이때 각질을 강제로 벗겨 내서는 안 되며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해야한다. 특히 목욕할 때 강하게 피부를 벗겨내지 말고 부드럽게 씻어주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자가 면역질환인 건선의 원인이 유전, 스트레스, 환경 등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면역력을 최상으로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제든지 다시 재발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면역기능을 균형 있고 건강하게 유지 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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