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놀이와 체험 활동으로 수학과 친해지기

지역내일 2009-05-14
닌텐도라는 게임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왜 아이들은 게임에는 집중하지만 수학책만 펴면 3분도 안돼 주의력이 흐트러질까? 단순히 ‘재미’라는 요소로만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 게임을 살펴보면 ‘도전→성취감→더 큰 도전→더 큰 성취감’을 반복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게임 속에는 작은 단계들이 있어서 각 단계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도전들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수학 공부법은 어떤가? 책과 연필, 공책이면 준비 끝이고 문제 해결의 성취감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많은 인내심을 학생에게 요구한다. 몸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지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학 체험과 게임기보다 다양한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수학 학습 방법은 없을까?
몇 년 전에는 곱셈 19단 외우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가혹할 정도의 19단 외우기가 빠른 계산에는 도움을 줄지 몰라도 진정한 수학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암기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구구단 곱셈도 여러 가지 놀이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원리를 터득하며 외울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구구단 짝짓기, 곱셈 빙고 게임, 가우스 엑스 게임하기를 통해 학생들이 곱셈 연산을 훈련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사고를 확장한다.
또 다른 예로 그림으로만 이해하는 입체도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입체도형의 전개도는 입체도형을 평면에 펼쳤을 때의 그림을 상상해야 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정육면체의 전개도는 11가지나 있는데 학생들이 기본적인 한두 가지의 전개도는 그릴 수 있지만 11가지 경우를 모두 찾아내기는 어렵고 그것을 직접 그려 보는 것은 더욱 어렵다. 종이와 연필만 주고 그리게 하는 문제는 아이들에게 너무 막막하기 때문에 도형을 싫어하고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때 최소한 정육면체 모양의 상자, 종이, 가위, 풀 등을 준비해 직접 만들어 보고 펼쳐보도록 하는 것이 학생들의 도형․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학교육의 가장 큰 목표중 하나는 “수학이 가치 있다” “수학은 참 대단하다”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일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수학이 생활 속에 있으며 다른 학문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수학교육의 큰 의미이다. 여러 가지 수학 체험과 교과서 밖의 색다른 수학을 아이에게 만나게 한다면 수학에 대한 흥미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원 원주센터 유동욱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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