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성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와 여성의 수검률은 크게 낮았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5.32%로 처음 60%대를 넘었다.
◆지난해 처음 60%대 넘겨 = 일반건강검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만 4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도 해당된다. 비사무직은 매년 받는다.
건보공단은 지난 1995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건강검진을 시행 중이다. 수검자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는다.
지난 200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51.29%로 갓 50%를 넘겼다. 이후 매년 조금씩 수검률이 높아졌다. 2005년 검진 대상자의 51.6%가, 2006년에는 대상자의 55.65%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2007년에는 59.99%로 60%에 육박했다.
건강검진을 이용한 비율을 직역별·성별로 살펴보면 지역가입자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지역가입자의 일반건강검진 이용률은 36.21%로 직장가입자 84.48%와 50%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직장가입자 피부양자도 55.99%로 전체 평균 65%에 근접했다.
◆40대 여성 특히 낮아 =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연령대별 수검현황을 보면 지역가입자의 40대 피부양 40대 여성은 대상자 46만5926명 가운데 40.2%인 18만7317명만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직장가입자의 40대 피부양 여성은 대상자 45만8579명 가운데 22만5409명이 검진을 받아 수검률이 49.15%였다.
이에 비해 남자 40대 직장가입자의 건강검진 이용률은 무려 81.36%에 달했다.
반면 40대 남자 지역가입자는 25.73%로 이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50대나 60대에서도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직역별·성별 차이가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대 남성 직장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82.33%로 40대보다 더 높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50대 여성은 64.63%, 50대 여자 지역가입자 세대원은 53.84%로 뒤를 이었다. 남자 50대 지역가입자의 수검률은 38.82%로 여전히 절반에 못미쳤다.
60대 건강검진 수검률을 비교하면 남자 직장가입자는 전체 81.71%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다음으로 60대 여자 직장피부양자 수검률이 65.7%이며 여자 지역가입자 세대원은 60.41%, 남자 지역가입자가 53.11%였다.
건보공단은 건강관리사업으로 일반건강검진 실시 외에도 생애전환기, 암검진, 영유아검진도 시행하고 있다.
◆외국보다 검진 이용 높아 = 이와 같이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남성과 여성의 건강검진 이용률이 차이가 나는 데는 검진을 받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비룡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는 “건강에 취약한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이 건강검진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며 “현실에서는 이들이 건강검진을 받기 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더 절실해지면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 검진 시행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외국에 비하면 건강검진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들이 편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자영업자 영업시간에 맞춰 검진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검진수가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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