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한척에 담긴 그들의 좌절과 희망
2007년 한국연극 베스트7에 선정됐던 연극 ‘해무’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5월 23일부터 31일까지 다시 공연을 갖는다. 묵직하고 힘있는 작품으로 연극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작품이다. 막막한 안개에 둘러싸여 끝없이 흔들리는 망망대해의 ‘전진호’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생의 절실함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이다.
지난 공연 때 관객이 착각할 만큼 몰입을 이끌어냈던 ‘전진호’의 모습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안개 속에 배 한척을 올려놓은 무대, 빛 속의 빛과 어둠 속의 어둠을 섬세하게 표현한 조명, 인간의 소리와 깊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음향, 꿈틀거리는 생동감으로 공간과 내면을 아우르는 연출은 관객을 어느새 전진호의 선원이 되어 망망대해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번 작품은 초연부터 함께 한 배우들의 더욱 깊어진 연기로 살아있는 뱃사람 모습을 보여준다. ‘완호’역으로 성숙한 연기를 펼치는 신철진을 비롯해 그외 배우들의 가슴 들썩이는 연기는 기억에 남는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거듭된 실패로 선장과 선원들의 상황이 극단에 몰려있는 전진호, 마지막 희망을 안고 출항한다. 하지만 만선을 꿈꾸던 그들에게 실패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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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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